특장농산물 '엘니뇨 흉작'

입력 1998-06-17 15:09:00

경북지역 일부 주종 특작 농산물 가격이 작년 보다 높게 형성되는 반면 엘니뇨 때문에 생산량은 감소, 전체적으로는 농민 소득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의성·군위 지역 마늘 경우, 최상품 접당 2만원 선으로 지난해 8천원선 보다 무려 2~2.5배나 올랐다. 그러나 고온과 적은 일조량,잦은 비 등으로 상품성 낮은 벌마늘 발생률이 높아 소득은 줄어들 전망이다.

영천·김천·예천지역 중만생종 양파도 못쓰는 '숫양파' 발생의 추대현상이 심각, 생산량이줄었다. 값은 20kg 포대당 지난해 4천~5천원 보다 40% 정도 오른 7천~8천선에 형성돼 밭떼기 거래까지 활기를 띠고 있으나 역시 전체 소득은 감소 추세.

성주·고령지역 참외는 열과(균열 참외) 및 버려야 하는 물참외 발생률이 높아 약20%의 감수가 예상됐다. 값은 15kg 상자당 2만~3만원씩에 형성돼 지난해 6월 중순 보다 10% 정도올랐다. 수박도 산지 수집가격이 10kg당 1만6천원 선으로 2천원 정도 올랐으나 바이러스 등으로 작황이 나쁘다.

더욱이 경산·김천지역 하우스 포도는 작황이 부진한데도 소비 위축으로 출하 초반부터 가격이 아예 낮게 형성돼, 6kg 상품(上品) 상자당 6만~7만원 선으로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하거나 1만원 정도 낮게 형성되고 있다.

또 청도지역 복숭아·자두·매실 등 과실류도 지난 12일 첫 개장된 공판장에서 복숭아15kg 상자당 1만3천~3만5천원, 자두 2만~4만원, 매실 2만5천~5만원 선에 거래돼 품목별로 5천~7천원 정도 작년 보다 낮다.

농산 관계자는"올 농산물 가운데 마늘·양파 등 일부 품목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전반적 생산량 감소로 전체 농가 소득은 예년 보다 약 30%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金成祐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