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공부가 싫고 힘들어도 푸념 한마디 할 곳 조차 없어요"
학생상담자원봉사자 이재경씨(42·여). 매주 토요일이면 대중금속공고를 찾아가 상담활동을한다. 8년 전 상담을 처음 할 땐 아이들에게 한마디라도 도움말을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가득찼다.
지금은 바뀌었다. "편견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열어 주는 길입니다"
이씨는 대학 졸업 후 5년 동안 중·고교 교사 경험을 갖고 있다. 상담활동을 하게 된 것도학생들에 대한 관심 때문.
이씨는 상담을 하면서 학생들을 보는 '눈'이 교직에 있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교육에 대한 '의욕'이 앞섰다면 지금은 아이들을 '가슴'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문제아는 없습니다. 정작 문제는 학생들을 주눅들게 하는 어른들의 고압적 태도일 뿐이죠"자살충동을 느끼는 아이들,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좌절감에 빠진 아이들을 만날때면괴롭다. 그러나 오랜 상담을 거쳐 삶의 의욕을 되찾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이씨에겐 더 없는 보람.
지난달부터 성(性)상담도 시작했다. 매주 2~3일은 가족계획협회가 운영하는 성(性)상담실에서 학생들의 말 못할 고민과 고통을 듣는다. 임신을 한 여중·고생의 전화를 받을 때는 가슴이 덜컥 내려 앉을 지경. 아이들에겐 실질적인 성교육이 필요한데 어른들은 '성도덕'만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친구를 만나거나 모임이 있을 때는 성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꾸중하기 앞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는 어른들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전하는 이씨의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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