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은행 우량 시중은행서 인수할 듯

입력 1998-06-17 14:34:00

대구은행과 합병을 희망해온 대동은행의 자발적 합병노력이 사실상 무산되고 신한.국민.주택.하나.한미 중 1개은행이 대동은행을 흡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은행권 전체의구조조정도 이들 5개 우량은행에서 각각 5개 부실은행의 자산.부채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15일 신한.국민.주택.하나.한미은행 기획담당 임원을 불러 부실은행의자산.부채 인수에 따른 업무처리 방법서를 작성, 내주초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금감위는 이들 은행에 부실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우량은행으로 꼽히고있는 점을 고려할때 사실상 부실은행을 하나씩 인수하라는의사를 표시한것으로 해석되고있다.

은행권에서는 이에따라 BIS자기자본 비율 8% 미달 12개 은행 중 외환.상업.조흥.한일 등 대형시중은행과 일부 후발시중은행을 제외한 5개의 지방소재 은행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있다.

외환.상업.조흥.한일 등 대형시중은행은 외자를 유치했거나 계획을 갖고 있는데다 워낙 덩치가 커 일단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따라서 대동.동화.동남.평화.충청.경기.강원.충북 등 8개은행 가운데 5개 정도가 이번에 금감위로부터 자구계획을 승인받지 못하고 우량은행에 의해 자산.부채가 일괄 인수되는P&A(Purchase & Assumption) 방식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있다.

이와관련 대동은행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5개 우량은행중 유일하게 동일한 전산기종(유니시스 기종)을 쓰고있는 신한은행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나돌고있다. 신한은행은나응찬 행장이 대구은행 출신으로 지역사정에 밝은데다 대동은행으로부터 이미 합병을 요청받은 적이 있다.

이와함께 국민은행도 대동은행 출범때부터 최근까지 대동은행의 제1주주였다는 인연때문에인수 후보로 거론되고있다.

한편 대구은행과의 합병을 강력히 희망해왔던 대동은행측은 16일 금감위가 5개 우량은행으로 하여금 부실은행 인수에 나서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자 진위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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