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범 수사 구멍 뚫렸다

입력 1998-06-16 00:00:00

지난 5일부터 대구지역에서 연쇄적으로 발견된 5천원권 위폐 20여장 모두가 컴퓨터 스캐너로 인쇄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최근 승차권, 상품권 등 광범위하게 위조범죄가 늘어나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버스조합에 따르면 대구시내에서 스캐너를 이용해 위조된 학생용 버스승차권이 하루 10장 이상 발견되고 있다는 것. 이 위조승차권은 지난 해까지 거의 발견되지 않다 올들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대구버스조합 승차권관리부 구정훈과장(36.여)은 "위조가 정교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위조확인장비 도입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에 의하면 이밖에도 극소수이긴 하지만 도서상품권, 입장권, 상품권 등도 스캐너로 위조되고 있으며 위조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이 어려워 적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백화점에서는 상품권에 바코드를 인쇄, 거래시에 즉각 확인을 하는 등 위조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기준 스캐너가 대구지역에만 3만대 이상이 있는데다 갈수록 판매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찰청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77대의 컬러복사기에 대해서는 판매와 동시에 관리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스캐너를 이용한 화폐, 유가증권 위조는 현장에서 적발될 때를 제외하고는 수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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