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 영입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초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여권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귀국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의원 영입작업을 가시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이 이에 반발, 원내 투쟁 등을 통해 야당파괴 음모를 규탄하는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5일 오전 서울 중앙당사에서 각각 간부회의를 갖고 이번주내로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을 붕괴시킨뒤 이달말까지 여대(與大)구도로 뒤바꾸는등 야당의원 영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총2백92석의 과반수인 1백47석보다 2석이 많다.여권의 일차적인 영입 대상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었던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특히,국민회의의 경우 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다음날인 17일쯤 이들 지역에서 7명안팎의 한나라당의원들을 입당시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반면 자민련의 경우 지방선거결과 지지기반이었던 대구.경북 및 강원 등에서 참패, 영입 행보에 제동이 걸린 탓인지 탈당의원들의 재입당 추진쪽으로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최근 임명된 민정계 출신 박준병(朴俊炳)사무총장을 통한 한나라당 의원 영입에도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영입 목표는 4명정도.
그러나 여권의 영입 행보는 당초 목표했었던 것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국민회의의 경우 지난주초만 해도 당 지도부들이 나서서 늦어도 이달중순까지는 최소한 15명을 입당시켜 여대(與大)구도로 전환시키겠다고 공언했었던 것이다.
이같은 차질은 지역연대론 등 정계개편 구도가 복잡한 양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물론 당내분에 휩싸일 것이란 여권의 예상과는 달리 한나라당이 당내 갈등을 봉합해나가고 있는 데서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총재단 회의를 갖고 소속의원 빼가기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인위적인 정계개편 음모가 계속될 경우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뒤 국회에서의 원내투쟁도 병행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7일부터 이틀간 천안연수원에서 열리는 소속의원 연찬회를 통해 야당파괴 음모를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키로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조순(趙淳)총재 등 당지도부는 탈당할 것으로 거론되는 의원들을 상대로 연일 설득전을 펼치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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