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鄭周永)씨가 소떼를 끌고 방북(訪北)하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이다.정씨가 오랜 협상 끝에 소5백마리를 50대의 트럭에 싣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고향방문길을성사시킨 것은 굶주리는 고향사람들에게 식량을 제공한다는 인간적인 측면외에도 남북대화의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괄목할만 하다.
정씨의 이번 방북은 민간 차원 합의에 의해 '판문점을 통과하는 첫번째 민간인의 북한 방문'이란 점에서 눈에 띈다.
그동안 북한측은 판문점을 군사적 긴장지대로 부각시키려고 노력해 왔던만큼 이번의 판문점통과 허용은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북한의 군부 강경세력들이 지금까지 판문점 통과에 극력반대해왔던 만큼 최근 북·미(北美)장성급 접촉 약속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위기등을 감안할때 정씨의 판문점 통과는 남북한의 해빙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정씨가 이번 방북길에 속초~장천~원산을 운항하는 유람선을 띄우고 금강산을 유람하는 금강산 개발계획을 남북한 경협(經協)차원에서 추진키로 한 것도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 교류를 생각할때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정씨가 고향을 방문하고 소떼를 전달하는 것이 이산 가족상봉을 바라보는 북한 당국의시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또한 없지 않다.
북한측은 그동안 남한과의 접촉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온게 사실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자유 경제체제에 대한 과민반응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정씨방북을 계기로 북한측의 이러한 태도가 달라질것으로 기대된다.
다시말해 북한 당국은 이번을 계기로 남북경협은 해롭지 않다는 인식을 갖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그것이다.
또 과거의 냉전논리를 벗어던지고 그래도 서로 도울 수 있는것은 남한밖에 없다는 민족 공동체 의식을 되새겨 주기를 바란다.
어쨌든 정씨의 이번 방북목적이 현실적으로는 남북 경제협력협의에 있지만 이것이 남북간의좌표를 설정하는 계기가 되고 남북대화의 물꼬를 틔울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상징성은 더욱크다.
그런만큼 정씨는 기업 차원을 떠나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는 측면에서 대화해주기 바란다.남북한 당국도 모처럼 이루어진 민간교류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손상시키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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