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도로·아파트 외래식물 조경

입력 1998-06-12 15:06:00

도로개설이나 아파트 건설공사의 조경 과정에서 절개지나 주변 지역에 귀화식물을 무분별하게 심는 바람에 외래식물 범람으로 인해 고유식물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식물생태학자들은 공사업자들이 조경작업시 미관에만 치중, 귀화식물을 무차별적으로 심어고유식물의 번식을 차단, 서식처마저 크게 줄어드는 등 생태계 파괴현상이 심각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성서인터체인지 절개지 사면 일대에는 국내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외래식물 일색이다.

국화과로 알려진 이 신종 외래식물은 남유럽이 원산으로 털이 원형으로 무수히 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성서지역 아파트 일대에도 조경공간에 자주개자리, 수레국화, 끈끈이 대나물등 남유럽이 원산인 귀화식물이 주종을 이뤄 고유식물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또 칠곡, 시지지구 등 최근에 개발된 대단위 아파트지역 일대와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잇는 도로의 사면등에도 귀화식물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식물생태 전문가들은 귀화식물이 고유식물에 비해 외관상 아름다우며 번식력과 적응력에서앞서는등 사람의 생활공간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수중 생태계의 '황소개구리'와 같은 생태계파괴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귀화식물이 고유식물을 쫓아내고 식물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경우먹이성분이 틀리게 돼 벌, 나비등을 매개로 한 동물 생태계에도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지적하고 있다.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교수는 "자연발생적으로 번식하는 귀화식물은 어쩔수 없다치더라도조경공사를 할 때 귀화식물을 심는 것은 고유식물 생태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며 "제도적으로 이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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