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프랑스 월드컵 열기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자 정치권은 조만간 전국민의 관심을 휩쓸어갈 월드컵의 여파를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IMF체제로 위축된 국민정서가 월드컵을 통해 녹아들기를 바라는 눈치인 반면 야권은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등 정치권 쟁점이 자칫 월드컵 분위기에녹아버리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국민회의 박병석(朴炳錫)수석부대변인은 10일 "IMF사태로 움츠러든 국민들의 마음이 월드컵 팀의 승승장구로 한꺼풀 누그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대부분의 당직자들도 전국민적 사기진작을 위해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월드컵 열기가 고조될 6월과 7월 사이 본격화될 정계개편에 대한 야권의반발이 월드컵 열기에 묻혀버리는 부수효과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자민련도 당차원의 지원계획을 세워놓은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세직(朴世直)의원을 프랑스 현지에 파견, 한국팀을 지원토록 하고 있다. 지난 8일 파리로 출국한 박의원은 한국팀의 첫 경기가 끝난뒤 17일쯤 일단 귀국했다가 다시 프랑스로 향하는등 월드컵 기간 대부분을 현지에서 보낼 계획이다.
세계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은 지난달부터 아예 프랑스 현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제193회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해놓은 한나라당은 15대국회 후반기 원구성문제와정계개편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에서 소속의원 누구도 프랑스 월드컵 얘기를 쉽게 꺼내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위해 단독으로 소집해 놓은 임시국회가 소리없이 지나가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순봉(河舜鳳)총무는 10일 여야 총무회담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월드컵 축구 한국 출전경기가 언제인지를 물어보며 후반기 원구성 문제가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월드컵 축구가 본격 시작되면 정치는 싫든 좋든 당분간 '휴지기'를 맡게될 것"이라며 "현재 정계개편이다 뭐다 해서 정국현안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2002년 월드컵 등 국제경기 대회지원 특위'(위원장 김진재의원)는 당초 여야 의원들로 프랑스 원정응원팀 구성을 시도하는등 열성을 보였으나 'IMF한파'로 인한 국회예산부족때문에 계획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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