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부자 북미 매킨리봉 도전

입력 1998-06-11 14:06:00

대구방송(TBC) 취재진 2명이 북미 대륙 최고봉인 '매킨리봉' 등정에 도전한다.털보부자 산악인으로 유명한 김태웅씨(45)와 그의 아들 영식군(12) 등 4명과 동행하는 대구방송 보도제작국 김영봉 차장(42)과 김명수 카메라기자(34)는 11일 매킨리를 향해 대구를출발했다.

김 차장 등은 털보부자의 매킨리 도전배경과 대원들의 준비과정을 비롯 매킨리 정상에 오르기까지 펼쳐지는 힘든 과정, 주변 풍물과 생활상을 담아 7월 중순쯤 60분 2부작으로 내보낼계획이다. 대구인의 기상을 국내외에 과시, IMF시대 의기소침한 지역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자 준비하는 다큐멘터리물. 오는 15일 등반을 시작, 20여일 뒤인 7월7일쯤 등정을 마치고 하산할 예정.

비전문 산악인인 김차장 등은 한달여간 체력단련과 절벽타기 연습을 해왔다. 팔공산 종주,타이어끌기.계단오르내리기 등을 통해 심폐기능을 단련하고, 팔공산 수태골.앞산.비슬산 등지에서 주마링(암벽타기)을 익혔다. 8백m에 이르는 얼음절벽을 비롯 험한 절벽이 4~5곳이나되는데다 강한 바람과 눈사태, 크레바스(얼음틈새) 위험이 상존하는 매킨리봉에 맞서 '산악등반 문외한'인 이들에겐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 특히 등반장비에다 카메라.삼각대.충전기.발전기 등 방송장비까지 메고 갈려면 산악기술뿐 아니라 튼튼한 체력이 요구됐다.김 차장은 『현지 전문안내인이나 당나귀와 같은 등짐운반수단이 없는게 흠이지만 철저한준비로 6명이 팀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에 무난히 등정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래스카주 데날리국립공원에 위치한 해발 6천1백94m의 북미 최고봉, 매킨리. 1794년 조지밴쿠버가 처음 발견한 이 봉우리의 원래 이름은 에스키모어로 '가장 높은 산'이란 뜻의 '데날리'. 매킨리 북면은 5천m의 높이로 19㎞나 펼쳐져 있고, 남면은 3천m의 표고차를 가진화강암이 드리워져 있다. 여름에도 눈이 뒤덮혀 있고 낮 온도가 평균 20도, 밤온도가 영하30~40도로, 일교차가 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고상돈씨등 청주대팀 2명이 하산도중불의의 사고를 당했으며, 1992년 제주대팀 3명이 추락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또 이달에도 외국인 2명이 추락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털보부자팀 6명은 11일 대구를 출발, 14일까지 현지적응훈련을 마치고 15일부터 등반, 21일베이스 캠프에 도착한 뒤 29일 1차로 정상을 공격하고 7월4일부터 하산, 7월15일 귀국할 예정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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