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 소년소녀가장 후원금 격감

입력 1998-06-10 14:38:00

실직과 부도이후 IMF형 빈민층이 급증하고 있으나 각종 복지 시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지원되던 민간 차원 후원금이 격감하고 있다.

특히 복지 시설들의 경우 경제 한파 이후 정부 지원금 동결과 물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수용자 증가와 후원금 감소로 이중고에 시달려 따뜻한 온정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있다.

생활이 어려운 나환자 자녀들을 돌보는 대구시 달서구 영생원의 경우 지난해까지 1백20여명에 이르던 정기 후원자가 올들어 계속 줄면서 현재는 80여명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영생원 관계자는 "물가 인상등으로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최소한의 의식주 해결밖에 되지 않는다"며 "후원자들의 성금이 운영비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후원이 격감한다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또 수성구 파동 애망원도 2백여명에 이르던 후원자가 올들어 매달 10여명씩 줄어드는데다후원금 액수 또한 지난해보다 30% 정도 감소해 하루하루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후원자들을 발굴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등 어려운 이웃에게 연결해주고 있는 대구가정복지회도 정기 후원금은 감소하는데다 신규 후원자는 거의 없어 활동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가정복지회측은 "매달 1천만원 정도의 후원금으로 2백 가정 정도를 정기적으로 도와왔으나요즘은 후원금이 7~8백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며 "도움을 청하는 이웃은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 관계자들은 "정부 차원의 복지 정책에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민간 차원의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조금씩 나누는 마음이 어느때보다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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