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위기에 빠졌다.
6.4지방선거 결과 여야 4당중 가장 심대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은 물론 강원에서 대패한데다 텃밭인 충청권에서조차 기초단체장10곳을 국민회의와 무소속에 내주는 등모양이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땅한 탈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공동여당인 국민회의는 선거결과를 바탕으로정계개편에 적극 나설 태세지만 당 수뇌부는 패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명예총재인 JP는 강원지사 공천을 고집해 패배하는 바람에 말을 않고 있으며 총재인 TJ도 "평년작"이라고만 말을 할 뿐 이렇다 할 말이 없다.
이 와중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쪽은 자민련내 TK의원들인 것 같다. 대구와 경북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겨우 20%대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데다 각각 8곳과 23곳의 기초단체장중 고작 경북 문경과 예천 2곳을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대구 6명의 의원과 경북 3명의 의원이포진하고 있고 중진의원들이 공동여당의 지도부로 활약하고 있는 마당에 성과라기엔 너무부끄럽다.
박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포항시장조차 건지지 못했으며 박준규(朴浚圭)최고고문, 김복동(金復東)상임고문도 마찬가지다. 또 박철언(朴哲彦),박구일(朴九溢)의원은 부총재와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지역에 기초단체장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이같이 초라한 성적표는 향후 이들 의원들의 입지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경북의 맹주자리를 노렸던 박총재는 당장 인책론에 시달릴 전망이다. 또 선거실무를 총괄한 박구일사무총장은 벌써부터 공천잘못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또한 향후 전개될 정계 개편의 과정에서도 이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공동여당으로 한나라당 TK의원들의 영입을 최대 목표로 삼아왔지만 이번 선거결과로 이도 여의치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입은 커녕 자신들의 설 자리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게당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총재는 "50년간 쌓여온 동서간의 벽을 허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 인줄은 몰랐다"고 말했으며 박총장도 "대구.경북정서가 이렇게 돌아설 줄은 몰랐다"며 혀를 내둘렀다. 즉 선거결과가 지도를 동서로 양분할 정도로 지역감정의 골이 깊은데 책임론만 거론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자신들의 텃밭을 고스란히 내준 지역인사들이 향후 어떤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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