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가 1백5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한 성직자 아내가 IMF로 고통받는 이웃의 삶에 직접뛰어들어 '실직자녀 일시 돌봄터'를 꾸리고 있어 각박한 세상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실직자녀 일시돌봄터'(대구시 남구 대명6동.256-0696)는 외국인을 위한 노동사목과 노숙자의 집을 운영하는 대구 구민교회 김경태 목사(41)의 부인 우옥분씨(36)가 돌보고 있다."IMF로 영.유아기 자녀 때문에 품마저 팔지 못하는 실직자들을 위해 애를 돌봐주자"는남편 김목사의 제의를 우씨가 선뜻 받아들여 생겨나게 됐다.
이 돌봄터는 실직 부모들이 일거리를 찾거나 막일이라고도 해야할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열며 밤에는 자녀를 데려가는게 원칙이다. 완전 무료이며, 실직가정이 최우선으로이용할 수 있고, 실직이 아니어도 세상살기가 몹시 힘든 가정에서도 일부 이용할 수 있다.부모가 이혼한 뒤 이모 손에 맡겨진채 길거리에서 놀다가 차사고까지 당했던 성준이(5.가명), 아버지사업이 부도나 일자리를 알아보기위해 이곳에 데려온 은영(5)과 은미(2) 남매, 엄마가 가출하자 오갈데 없어진 달기(5)와 그 언니(9) 등 대여섯명이 '임시 엄마' 우씨와함께 생활한다.
"땅에서 매이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댔어요. IMF로 인해 가족이 헤어지거나 떨어져 살게돼 자녀를 버릴 형편인 가정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자녀를 맡기고 다시 일어서려는 실직 부모들에게 이 돌봄터가 위안이 되고, 가족들이 가정해체 위기를극복하여서 건강하게 재결합하기를 바래요"
주부 우씨의 '실직가정 지키기'는 산을 옮길만한 믿음이 있어도 사랑과 따뜻함이 없으면아무것도 아님을 다시한번 깨닫게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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