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는 취임 1백일이 되는 5일이 지방선거 승리라는선물외에도 또 다른 바람을 이뤄낸 날로 오래 기억될 듯하다.
지난 대선에서의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에도 불구, '여서야동(與西野東)'이라는 지역대결구도가 더욱 극명히 드러난 이번 선거에서 국민회의 신정(申丁) 후보가 동쪽(강원,영남)에서의 단체장 후보로는 유일하게 울진군수로 당선된 때문. 물론 이 곳 승리는 과거 이곳을 지역구로 가진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의 후광과 전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적지 않다.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 김실장으로부터 정례보고를 받으면서 그 기쁨을 숨기지못한채 '가뭄끝 단비'라고 표현하며 크게 치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김실장이 '신후보가 당선되면 한 턱낸다'고 했으니 한 턱내라"는 말로 김실장을 격려했고 김실장도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는 등 덕담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감정의 가장 큰 피해자이기도 한 김대통령은 54년, 5·20선거당시 전남 광양출신의 조재천씨가 달성군에서 당선되고 경북출신 엄민영씨가 전북에서 당선된 예를 들며 당시를 부러워하곤 했다. 김대통령은 신후보가 울진사람이라고는 하더라도 '국민회의=호남당'이라는도식을 갖고 있는 영남권에서의 국민회의 당선자라는 점에서 그동안의 바람에 필적하는 쾌거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신후보의 당선은 또 김대통령이 김실장에 대한 신임을 더욱 두텁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보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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