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향후 여야 각당의 체제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민회의는 일단 수도권의 압승으로 안정적인 정국운영 기틀이 마련되면서 친정체제 강화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으며 자민련은 대구·경북과 강원지역 선거 패배로 지도부 개편론 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나라당도 영남권지역을 사수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수도권의 참패로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당권싸움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 내부에서는 향후 정계 개편과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 당을 친정체제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자민련과의 공천협상 등 공조과정에서난조를 보인데다 당정간의 협조체제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아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체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당내 동교동계 일각에서는 김대중대통령 친정체제강화를 위해 당을 대표체제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선거에서 승리한데다 7월 재·보선도 남아있어 조기에 당지도부를 개편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내홍은 정도가 심하다. 자민련은 기대를 가졌던 대구·경북은 물론 강원지역에서 까지 참패를 하면서 벌써부터 당내에서 지도부 교체론이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특히 대구·경북 교두보 확보에 나섰던 박태준(朴泰俊)총재의 당내 위상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됐다. 대구·경북공략은 물론 자신의 지역구인 포항에서 조차 시장을 배출하지 못하면서당내 입지가 그만큼 약화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박총재의 지도력에 문제를 삼아온 충청권을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제기되고있다.
또 자신의 지역구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한 박구일(朴九溢)사무총장과 구천서(具天書)원내총무, 이태섭(李台燮)정책위의장도 교체대상에 포함되고 있으며 일부 부총재 인책론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도 당권싸움이 불가피해졌다. 수도권의 참패로 인해 당권파 인책론이 제기될 것이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순(趙淳)총재 등 당권파가 순순히 비당권파의 요구를 수용할것 같지는 않다. 조총재체제로는 안된다는 비판여론이 있기는 했지만 영남권을 사수한데다조총재 기반인 강원지역을 장악하면서 당권파의 수세적인 입장도 어느 정도는 만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 패배로 이 지역의원들의 집단탈당이 예상되는데다 당권 장악을 위한 비당권파의 도전도 거셀 것으로 예상돼 당의 분화현상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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