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취임 1백일 회견 의미

입력 1998-06-05 15:33: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 1백일 회견은 6.4 지방선거에서 거둔 여당의 승리를 토대로 향후 국정 전반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지난 1백일을 국난극복의 출발을 다지기 위한 정비기간으로 규정하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전방위 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천명했다.

김대통령이 회견에서 "이제부터는 금융과 기업 등의 구조조정을 포함한, 국내문제에 대한전면적인 개혁에 전념, 금년말까지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밝혀 후반기 국정운영의화두(話頭)가 '개혁'임을 암시했다.

이러한 김대통령의 개혁구상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인 정계개편에 대해, 김대통령이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난극복을 위한 수단으로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대통령은 정치적 불안정이 개혁의 발목을 잡는 저해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나라의 운명을 지키고 효과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정계개편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계개편에 대한 이해와 성원을 당부했다.

여대야소(與大野小)로의 구도 재편에 의한 정치적 안정기반을 토대로 추진해나갈 개혁은 일단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무게중심을 둔 경제분야가 그 대상이 될 것으로 예견된다.

김대통령은 "기업의 개혁을 주도하고 지원할 책임은 금융기관에 있다"며 "정부는 이렇게 중요한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입장에서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금융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정계개편 및 경제개혁과 병행하여 공공부문과 중앙.지방정부조직 전반에대한 2단계 개혁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개혁의 폭이 사회 전분야로 확대될 것임을시사했다.

또한 개혁을 추진하는 방법론에 있어 김대통령은 제2기 노사정위원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노사정위원회를 통해서 고통도 같이 분담하고 성과도 같이 나누는 원칙이 철저히 실현될 것"이라며, 특히 "거국적 체제속에 힘찬 전진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국민대통합과 화합의 효과도 겨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대통령의 이날 회견은 한마디로 내부적으로는 여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대외적으로는 성공적인 방미성과를 양축으로 대대적인 개혁의 돌풍이 휘몰아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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