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與, 지방 野

입력 1998-06-05 00:00:00

대구는 문희갑(대구시장) 이의근(경북지사)씨 재선

6·4 지방선거 개표결과 대구시장에 문희갑(文熹甲·한나라당)후보가,경북지사에 이의근(李義根·〃)후보가 똑같이 72%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대구 7개 구청장·군수직을,경북 14개 시장·군수직을차지해 전체 31곳중 21곳을 싹쓸이했다.

이밖에 대구에서는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됐으며 경북에서는 무소속 6,자민련 2, 국민회의가1곳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대구시의회 지역구 26석을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모두 한나라당이 독차지했으며 경북도의회 지역구 44석을 한나라당이 차지한 가운데 자민련이 5석, 무소속이 5석을 갖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회는 비례대표 의원을 합쳐 한나라당 28석,자민련 1석 분포로 나타났으며 경북도의회는 한나라당 48석,자민련 6석,무소속 5석, 국민회의 1석 분포로 구성되게 됐다.대구시장 선거에서 문후보는 57만1백67표,72%를 얻어 자민련 이의익(李義翊)후보의 16만3천6백53표,국민신당 유성환(兪成煥)후보의 5만8천2백43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의근후보가 90만9천7백56표를 얻어 자민련 이판석(李判石)후보의35만4천9백53표를 55만표차로 크게 이겼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회의가 서울시장을 비롯해 모두 6석을, 한나라당이 부산시장 등 6석을, 자민련은 대전시장 등 4석을 나눠 가져 여야 3당의 극명한 동서분할구도가 고착화됐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수도권,호남권,충청권과 제주 등 서쪽 10개 지역을 석권한 데 반해 한나라당은 영남권과 강원 등 동쪽 6개지역을 장악했다.

2백32명을 선출하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회의 84곳,자민련 29곳 등 여권이 1백13곳을 차지한 반면 한나라당은 7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신당은 충청에서 단1곳을 따냈으며 무소속은 44곳에서 당선됐다.

이같은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는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여권은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한 것으로 보고 야당의원 영입 등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이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며 단체장 및 지방의원 선거 모두에서 대패한 자민련 대구·경북은 입지약화가 예상된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율은 52·6%로, 61년 중앙선관위 설립이래 전국단위 선거중 가장 낮아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대구 투표율은 46·7%로 하위 4위를 기록했고 경북은 64·9%로 평균을 웃돌아 도저농고(都低農高)현상이 뚜렷했다.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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