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않고도 책읽게 하는법 과학적으로 연구

입력 1998-06-03 14:26:00

'독서 교육 노하우를 체계화하자'

남덕초교 박운택교사(50·아동문학가)가 죽전초교 윤종열, 덕인초교 손명덕교사 등 20명과함께 대구시 중구 남산2동 대일출판사 지하에 대구독서연구소(252-9114)를 꾸몄다. 학교 현장에서 독서지도를 한 경험을 매월 셋째 토요일 모임에서 토론, 실천적 독서교육 바이블을만들어 확산시키자는 취지. 어린이들의 독서경향과 선호도를 조사하는 등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복안.

박교사의 독서지도법도 독특하다. 그는 절대 책을 읽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5학년 반 어린이들이 책을 읽지 않고는 못배기도록 만들 뿐.

비결은 흥미유발. 책 속의 이야기를 들려줘 호기심을 자극하면 어린이들이 기를 쓰고 책을찾아 읽는다. 노적봉과 영산강 얘기에 반 어린이의 절반가량이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를 읽었다. 벌써 탈무드를 읽은 학생들도 많다.

그는 학부모에게 교과서를 읽도록 권한다. 며칠전 학부모들에게 권장도서를 적어주기도 했다. '우리 집 아이는 이렇게 기른다' '엄마가 지도하는 독서교육' '천재로 키우려면 이렇게읽혀라' '젊은 엄마를 위하여' '키운대로 거둔다' 등.

"책 한권의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 없지요. 한 어린이의 미래가 책 한권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눈부터 먼저 열려야 합니다"

대구독서연구소가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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