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테니스-힝기스 4강 안착

입력 1998-06-03 00:00:00

파리-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롤랑가로스 정상에 성큼 다가섰다.

톱시드 힝기스는 2일 파리 근교의 롤랑가로스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98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5만달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이번 대회 최대 난적으로 꼽히는 라이벌 비너스 윌리엄스(미국·8번시드)를 2대0으로 제압했다.

힝기스는 야나 노보트나(체코·3번시드)에 2대1로 역전승한 통산 3회 우승자 모니카 셀레스(미국·6번시드)와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이번 대회 최고 빅카드로 관심을 모은 17세 동갑내기간의 라이벌 대결은 기술에서 앞선 힝기스의 낙승으로 끝났다.

깊숙한 대각선 스트로크와 절묘한 드롭샷을 무기로 첫 세트를 6대3으로 따낸 힝기스는 2세트에서도 날카로운 리턴샷으로 윌리엄스의 강서브를 무력화시켜 6대4로 1시간22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힝기스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던 이날 승리로 첫 프랑스오픈 타이틀 획득을 위한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올시즌 윌리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우위에 섰다.지난 89년과 94년 우승했던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와 2번시드 린제이데이븐포트(미국)는 패티 슈나이더(스위스)와 지난해 챔피언 이바 마욜리(크로아티아)를 각각 2대1로누르고 4강에서 맞붙게 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15번시드 펠릭스 만티야(스페인)가 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95년 챔피언 토마스 무스터(오스트리아)를 3대1로 꺾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올해 23세의 만티야는 93년 프로데뷔후 5년만의 첫 그랜드슬램대회 4강 진출.

만티야는 안정된 서비스와 위력적인 탑스핀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지난 92년 이후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드를 받지 못한 무스터는 만티야에 첫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또 세계랭킹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3번시드)는 12번 시드 카를로스 모야(스페인)에게 1대3으로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되면서 피트 샘프라스(미국)로부터 1위자리를 탈환할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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