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호국·보훈의 달, 아픈 역사 벌써 잊어

입력 1998-06-01 14:21:00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현충일과 6·25전쟁 기념일이 있다.

현충일은 호국의 신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의 영령에 생전의 위훈을 추모하고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성업에 대한 온 국민의 결의를 굳게 다짐하기 위해1956년 4월19일 대통령령 제4145호로 제정돼 올해로 43회를 맞는다. 외국에서는 나라마다날짜는 다르나 현충일을 'Memorial Day'라 하여 전쟁의 참화를 잊지 말자는 뜻으로 그 의의를 기리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에 국가유공자의 공훈을 선양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추모하며 이를 국민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현충일 추념식, 국가유공자 위안행사, 6·25전쟁기념행사 등을 거행하여 보훈문화 확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매년 맞이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작년 한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속에서 결국 IMF 관리체제가 되어 국민 모두 불안과 혼돈속에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6·25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현재의 위기상황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이 큰 원인이지만 이해집단의 과도한 욕구분출과 철저한 개인주의, 물질만능주의로 사회 기강이 무너지고 쓰라린 과거역사를 너무 소홀히 한결과가 아닌가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직도 전국엔 8만5천여가구의 보훈가족이 그때의 상흔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국민들의호국의식은 점점 희박해져 간다.

얼마전 금모으기운동에 동참했던 수많은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주었던 나라사랑의 한마음을6월 호국·보훈의 달에 다시한번 모아보자.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뭉쳐진 우리의 정신만이지금의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국민역량을 결집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국가경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백창기(대구지방보훈청 지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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