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담배 판매량 급락

입력 1998-06-01 00:00:00

IMF는 대구시민의 담배기호도 바꿔놓았다. 대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양담배 시장점유율이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월평균 양담배 소비량이 6백여만갑으로 시장점유율이 무려15%나 됐다. 하지만 IMF구제금융신청 이후 최근엔 4분의1 수준인 월평균 1백30만~1백40만갑으로 뚝 떨어졌다. 양담배 시장점유율도 전국서 가장 낮은 지역이 됐다.

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지역본부 전상병 영업부장은 "대구시민의 소득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것도 아닌데 양담배 소비가 많았다"며 "언론의 지속적인 홍보에도 숙지지 않던 대구시민의양담배 소비가 IMF구제금융 신청이후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IMF구제금융 신청이후 국산담배 소비량도 2%가량 줄어 대구지역본부 관내서 판매되는 국산담배는 월평균 3천5백만갑.

그래도 대구시민의 고급담배 선호는 여전하다. 1천원이하 값싼 담배보다 1천원이 넘는 비싼담배가 다른지역 보다 더 잘팔린다. 1천원짜리 '디스'담배의 경우 서울은 전체 판매량의45%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구에선 25%에 불과하다. 반면 1천3백원짜리 '심플'담배의 경우서울은 전체판매량의 1.6%에 지나지 않으나 대구선 19%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있는 담배다.담배인삼공사 전부장은 "'심플' 판매비율이 높은 것은 대구만의 특이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심플'은 1백㎜짜리 긴 담배로 84㎜짜리 짧은 담배가 선호되는 국내외 추세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급담배가 잘팔리는 대구는 담배인삼공사 입장에선 '물좋은' 영업지역이다. 고급담배를 팔 때 영업이익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담뱃값에 포함된 제 세금이 담뱃값의 3분의2나 돼 값싼 담배의 경우 세금외에 원료비.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는 것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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