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일. 이제 대구시장·경북지사의 고지를 차지하려는 승부는 막판으로 접어들었다. 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지만 영광을 안기 위한 그 과정이 아직은 멀고도 험난하다.각 후보 진영은 후회없는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용 조직과 전략을 집중시켜 승세를 굳히거나 뒤집기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장.경북지사 선거에 나선 각 후보진영이 스스로 분석하고 있는 종반 판세, 정치권 등에서 바라보는 판세, 전략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구시장
판세=3파전의 대구시장 선거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도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자민련 이의익(李義翊)-국민신당 유성환(兪成煥)후보순의 등위(等位)가 허물어지지 않고 있는 전황(戰況)을 보인다. 그러나 2, 3위 후보들이 따라붙는 탄력에 차등을 보이면서 1등과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없지 않다.
특히 문후보와 이후보간 간극이 두드러질 정도로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는 한나라당 차원에서 진행돼온 지역감정'네거티브'전략에 자민련은'경제실정당 YS당=한나라당'이라는 맞불을놓았지만 이처럼 큰 바람몰이 싸움에서 아직까지는 한나라당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 주 요인. 이에 따라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반YS 정서에 힘입은 자민련 바람이 이번엔 미동도 않고있는 형국이다. 유후보는 정당대결 양상을 보이는 이번 선거전에서 국민신당이라는 소(小)정당으로서의 조직과 자금 열세가 아무래도 도약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득표전략=이에 따라 종반전은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자들의 폭로전 등 총공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후보는 수성(守城)을 위한 효과적인 방어가 핵심전략으로 등장해 있다. 물론 막판 탈, 불법선거를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각오는 한결같다.
문후보측은 따라서 조용한 정책대결 유도라는 초기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들의 무차별적공세에 대비, 부분별 전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상대의 정치선동, 흑색선전, 금권동원 등에 대비해 선관위 항의 또는 신고, 법적대응 불사, 강력한 비난 논평발표 등을 비롯,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맞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것. 또 강세지역인 달성, 달서, 수성 및 서구 등이 최근 다소 동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화책 마련을 서두르는 한편 유권자들의 사표(死票)방지 심리에 편승, '될사람 밀어주자'는 구호를 대대적으로 전파키로 했다. 이와 함께 모든 공.사조직을 동원, 막판 3일동안 매일 세 통화이상 전화해 지지를 부탁하고 이들이 다시 3통화를 걸어 줄 것을 부탁하는 '3.3.3운동'을 전개키로 했다.문후보와 박빙 접전으로까지 따라 붙었다고 자평하는 이후보측은 보다 공격적, 적극적자세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선동에 대해서는'북풍(北風)사건'에 대한 지난 22일 검찰수사 결과를 적극 활용할 계획. 물론 '한나라당=YS본당'이라는 논리는 병행된다. 또 31일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참석하는 대규모 유세로 큰 분기점을 마련한뒤 1일부터는 하루 30곳을 도는 스팟(반짝)릴레이 유세를 통해 문후보의 지난 3년시정(市政)의 실정을 더욱 부각,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 이 과정에서 여의치 않을 경우(주)청구 등과 관련된 대구시의 비리의혹이나 문후보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줄 수 있는 파일을 폭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29일을 기점으로 문후보와의 양자대결 구도로 접어들었다고 까지 주장하는 유후보측은 특히'청년대구 건설'기치하에 청장년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 따라서 젊은층들의 투표율 제고와 함께 부동층 흡수에 막판 총력을 경주키로 했다. 유후보측은 또'4일날은4번 찍는날'이란 간결한 논리로 막판 유세, 토론회, 언론 광고, 전화홍보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유후보측은 '서민후보 티코시장 유성환'을 적극 홍보한 결과유권자들의 대다수인 서민층들로부터 특히 높은 호응을 사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裵洪珞기자〉
--경북지사
판세= 선거가 종반으로 갈수록 이의근(李義根) 한나라당후보와 이판석(李判石) 자민련 후보 양측이 판세를 바라보는 눈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외부적으론 이의근후보측은'대세가 이미 결정됐다'고 호언장담하는 반면,이판석후보측은'추월을 앞두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의근후보측은 이제까지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바닥민심 등을 종합해 볼때 결국에는 유효투표의 65%이상을 획득, 압승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판석 후보측은 현재 여론조사, 지역조직 보고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지율이 근소한 차이로 근접했으며 이번 주말을 고비로 역전될 것이라고 했다.
이의근 후보측은 북부,중부,동부 등 전 지역에서 고르게 우위를 보이며 안정권에 접어들고있다고 주장했고, 이판석후보측은 씨족 표가 많은 북부지역의 우세와 함께 박태준 총재의영향권에 들어있는 동부에서도 우위를 잡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두 진영의 분석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선거일을 5일 앞두고 있는 현재 정치권에서는 이의근후보가 앞서가고 있지만 여론조사 지지율이 일정 수준에서 정체돼 있고, 이판석 후보는 큰폭으로 추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득표전략=이의근후보측은 이미 승부가 끝났다는'대세론'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고 이판석 후보측은'YS.현철 패거리론'을 물고 늘어지며 막판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의근 후보측은 "지역 화합을 위해선 이제 더 이상 소모적 경쟁과 갈등이 바람직하지 않다"며'경북대화합론'을 내세워 상대후보와의 이미지 차별화를 시도했다. '될 사람 확실하게 밀어주자'는 구호를 동원하는 방식으로 유권자의 사표방지 심리를 자극, 부동층까지 대거 끌어 당기려는 전략이다.
또 이의근후보측은 남아 있는 매일신문사의 지상토론,2회의 TV토론, TV·라디오 연설광고,신문광고, 구전 및 전화홍보 등을 통해 대세론과 경북대화합론을 적극적으로 전파, 상대후보의 추격을 원천 봉쇄한다는 것이다.
이판석후보측은 이의근후보의 취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등 폭로전으로 막판 승부수를띄울 계획이다. 이판석후보측은 이의근후보의 재임기간중 사정기관의 감사자료를 상당부분입수, 이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판석 후보측은 정당연설회, TV토론 등에서"이의근 후보는 YS의 총애를 받아청와대 행정수석을 지내고 지난 정권에서 승승장구했으며 경제난국의 책임이 일부 있다"는얘기를 전면에 내걸고 상대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을 계획이다.
이판석 후보측은 경북개발론과 도정 실패론을 끝까지 설파하면서 막판 부동표를 대거 흡수,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朴炳宣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