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열전 현장 광역단체장-대구시장

입력 1998-05-30 14:41:00

◆문희갑=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후보는 선거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고 판단하고 남은 5일을 '조직과 바람으로 대세굳히기'에 총력전.문후보측은 또한 지난26일부터 29일까지 릴레이식으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부부와 박근혜(朴槿惠)의원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업고 막판 선거전의 기선을 제압했다고 자평.

29일 박경호(朴慶鎬)달성군수후보와 임대윤(林大潤)동구청장·김주환(金周煥)중구청장후보의정당연설회에 이총재부부와 함께 참석했던 문후보는 "유권자 여러분의 압도적인 지지가 있을 때 중앙정부로 부터 힘있는 지원을 끌어 올 수 있다"며 지지를 당부. 특히 고향이자 출신지인 화원 복개천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문후보는 "항상 고향에 대한 자부심과 여러분의 사랑으로 3년간 시정에 임할 수 있었고 이러한 노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줄 때는 어머니 산소를 찾아 위안을 구했다"며 고향표를 호소.

또 문후보는 이날 오후6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쌍방울경기에서관중들 사이를 돌며 인사를 나누고 한표를 요청하자 일부 관중들이 박수로 환영하며 문후보를 격려하기도.

한편 한나라당대구시지부 박방희(朴邦熙)대변인은 정부의 지역감정조장 처벌에 대한 조치와관련,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지역등권론을 주장하며 전라도와 충청도의 연합이론을 제공한나종일안기부차장에 대한 처벌은 어떻게 되느냐"며 공세.

◆이의익=이의익(李義翊)자민련 대구시장 후보는 30일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 이문희대주교와 환담한데 이어 주말 삼성과 현대간 프로야구가 열리는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을 방문, 관중석을 돌며 지지를 호소. 이후보는 31일 두류공원앞에서 박태준(朴泰俊)총재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개최, 막판 세몰이를 시도할 계획.

이후보는 이에 앞서 와룡공원에서 열린 달서구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나라당과 문희갑후보를강력 비난하며 새로운 인물이자 여권의 힘있는 후보인 자신의 지지를 호소. 그는 특히 대구시의 오페라하우스건설과 관련,"문후보가 제일모직 자리에 오페라하우스 착공식을 가져당시 나는 정말 들어오는줄 알았더니 조사해보니 건축허가도 없고 설계도면도 없는 말짱한거짓말이더라"며'거짓말 행정'을 강력 규탄한다고 목청.

그는 이어 "시장에 당선되면 이같이 당초 약속을 어기는 등 가식과 거짓말 행정을 펼친 사실을 시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약속.

한편 자민련 대구시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28일 문후보가 기자회견을 자청'정책대결의선거문화'운운한 것은 가식과 위선에 가득찬 말장난"이라며"문후보의 정책은 이미 그의 시장 재직3년의 결과 대구의 실업률이 8.2%로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파탄으로 검증이 끝난상태"라고 공박.

◆유성환=국민신당의 유성환(兪成煥)후보는 30일 현풍 월배 대곡 관문시장등 재래시장 순회와 31일에는 귀빈, 궁전, 황제, 고려, 명성 등 예식장 인사에 나서는 등 '시리즈득표전'에 주력.

유후보는 30일 가는 곳마다 재래시장 상권의 위축과 경기침체를 지적하며 "문희갑(文熹甲)시장 재임 3년동안 대구에 삼성 홈플러스, 신세계 프라이스클럽 등 대형 할인매장을 유치,재래시장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

유후보는 또 서민시장 이미지에 걸맞게 "문시장은 5백원짜리 시내버스를 줄이고 1천원짜리버스를 대폭 늘려 서민가계를 어렵게 만들고 버스노선을 제멋대로 바꿔 서민의 발목을 잡고있다"며 버스노선의 원상복귀를 공약.

이에 앞서 29일 서문시장과 남문시장 등에서 열린 첫 정당연설회 찬조연설에 나선 이만섭(李萬燮)총재는 유후보가 신의와 지조, 의리의 정치인이고 서민정치인로 시장이 돼야 한다고강조. 이총재는 이어"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반성하고 송구스럽게생각한다"며 "그러나 썩은 정치인이 제일 많은 한나라당이 과거와 무관한 것처럼 위장하고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유세에서는 시장 노점상 70여명이 유후보의 연설도중에 1천원, 2천원 씩의 성금으로 18만4천원의 온정을 모아오자 유후보는 목이 메어 2분간 연설을 제대로 하지못했고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적시는 등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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