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명아, 선생님이 그러는데 성덕 바우만도 너랑 같은 병이었지만 다 나았대. 너도 꼭 다시 우리랑 수업할 수 있을거야"
백혈병에 걸려 골수이식수술을 앞둔 류건명군(12)은 지난주 성서초등학교
6학년 6반 급우들로부터 격려 편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가을운동회 도중
갑자기 쓰러진 뒤로는 학교에 가지 못해 대부분 얼굴도 모르는 친구들. 그러
나 45통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수술날짜를 받고 서울로 올라가던 지난
20일 야윈 얼굴과 다 빠져버린 머리카락을 모자 밑에 감추고 학교로 향한 건
명군. "고맙다"는 한마디를 꼭 하고 싶었지만 결국 인사는 어머니가 대신 해
야했다. 건명군도 친구들도 눈물로 인사를 대신했다.
수술 날짜는 6월11일. 6반 친구들은 건명이가 아버지의 골수를 이식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환호했지만 1억원이나 된다는 수술비 걱정을 떨칠 수 없었
다. "건명이 아빠는 수술 때문에 회사도 그만두셨다는데…" 돼지저금통 깨기
로 시작된 모금운동. 성서초등학교 교사들과 학부모들까지 팔을 걷어붙여 3
백여만원이 모였다. 그러나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액수. 학생들은 다시 신문
사로 편지를 보냈다. "우리 친구 건명이가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6학년 6반 학생일동"
45개의 고사리 손이 보내온 사랑의 편지. 이제 답장을 쓰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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