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 혼전지역 속출

입력 1998-05-29 15:25:00

여야는 6· 4 지방선거일이 6일 앞으로 다가온 29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경기 강원지역과무소속 강풍이 불고 있는 부산 울산지역에 당력을 집중하며 종반 총력전을 펼쳤다.여권은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경기도와 박빙의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강원지역에 양당 공조하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고, 한나라당은 이들 중부권과함께 무소속의 거센도전을 받고 있는 부산 울산등 텃밭의 수성에 나섰다.

국민회의=이날 오전 선거전 개막후 세번째로 중앙선대위 집행위 회의를 수원의 경기도선대위사무실에서 열어 경기도 선거의 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자체 조사결과 임창열(林昌烈)후보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있고, 막판 부동표의 향방 여하에 따라혼전지역으로 변할 수 있기때문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에 따라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 주재로 이날 수원에서 경기도지구당 위원장 합동연석회의를 열어 경기지역에서 양당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충청권 유권자표 흡수를 위해 자민련측이 앞장서기로 했다.

양당은 특히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30일 부천역에서 합동 정당연설회를 개최, 바람몰이를 하고 조대행은 별도로 경기지역 38개지구당을 돌며 선거전을 독려키로 했다.

동시에 IMF한파와 정치불신등으로 투표율이 50%대로 떨어질 전망이고 특히 주요지지기반인 화이트칼라 및 청년층의 기권율이 높아질 경우 승패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고 기권방지캠페인을 집중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PC통신을 통한 캠페인 ▲투표참여 호소문 보내기 ▲투표참여를 위한 1인 10통화하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내달3일께 양당지도부와 수도권 세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기권방지 캠페인을 전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민련=자민련의 최대 전략지가 강원도라는데 별 이견이 없다. 당직자들은 한결같이 앞으로 당력을 강원도에 총집중시켜야 한다 고 말한다.

당직자들의 이같은 얘기는 대전과 충남· 북, 인천 등 4개지역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승리는 무난하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박태준(朴泰俊)총재를 비롯한 핵심당직자들의 향후 유세지원 일정도 강원도에 맞춰져 있다.

우선 박총재는 내달 1일 김용환(金龍煥) 정상천(鄭相千)부총재 등 대규모 중앙당직자들을이끌고강원도를 방문, 춘천과 홍천, 횡성, 원주를 샅샅이 훑으며 자민련 후보들의 지지를호소할 계획이다. 물론 국민회의 조세형총재권한대행 등 국민회의 핵심당직자들의지원유세도예고돼 있다.

때문에 부산과 울산 등 부산· 경남권에 대한 당지도부의 당초 지원일정은 아예취소되거나대폭 수정됐다.

오히려 대구· 경북지역을 제2의 전략지로 삼는 분위기다. 이 지역의 친(親)한나라당 성향은여전하지만, 朴총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포항 등 3~4개지역에서 최소한 교두보라도마련하겠다는 자세다.

이와함께 자민련은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후보에 대한 지원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지도부는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임후보 선거사무실에서열린 국민회의지구당위원장 회의에 자민련 경기도 지구당위원장들도 대부분 참석케하는등 여여(與與)공조체제 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나라당=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한나라당의 관심은 격전지인 경기와강원, 텃밭이라할 수 있는 부산, 울산에 집중되고 있다.

부산, 울산의 경우 당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무소속의 김기재(金杞載)부산시장후보,송철호(宋哲鎬)울산시장후보가 만만찮은 기세를 보임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일단 부산, 울산지역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기반에서의 패배는 정국운영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가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 정당연설회에 긴급 투입돼 지지를 호소한 것을비롯, 부산지역 선거책임자인 신상우(辛相佑)부총재도 종일 표밭갈이에 전력했다.

한나라당은 이와함께 경기, 강원에서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전력투구에 나서고 있다.

조순(趙淳)총재는 이날도 인제, 양양, 삼척, 동해 등 강원도 일대를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고, 이한동(李漢東)부총재는 경기도 전지역을 대상으로 득표전에 나섰다. 당소속 경기, 강원지역 의원들도 유세지원에 적극 가담하고 있으며 중앙당의 각종 지원도 이들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손학규(孫鶴圭)경기지사후보는 이날 오전 안양역에서 출근시민들에 대해 인사 공세를 벌인데 이어 안양역에서 구로역까지 전철을 타고 유세를 벌였다. 이어 최병열(崔秉烈)서울시장후보, 안상수(安相洙)인천시장후보와 함께 구로역광장 주차장에서 수도권 교통기본권 선언식을 가지는 등 판세 반전에 전력했다.

한나라당은 또 경기도 강세 가 서울시장 선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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