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감동의 절묘한 조화

입력 1998-05-29 14:08:00

나용두는 52년생 용띠, 꼼꼼하고 매사에 빈틈없는 만화가. 지견숙은 58년생 개띠, 덜렁대고당찬 잡지사 기자다.

지견숙은 나용두를 취재하기 위해 그의 작업실을 찾는다. TV에서 방영되는 야구중계를 보던 두사람은 한 선수의 출신교를 놓고 서로 '자기가 맞다'고 다투다 내기를 한다. 지는 사람은 이기는 사람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야 된다는 벌칙.

결국 내기에서 이긴 나용두는 지견숙에게 청혼, 결혼하지만 의견대립으로 맞서는 두사람은번번이 내기로 승자에게 선택의 권한을 준다. 남녀평등을 실현하는 가장 공평한 방법이라나? '얼음위에 오래 서있기' '63빌딩의 한달 전기세 맞추기' 등 별별 시합이 벌어진다. 코미디와 감동이 절묘하게 조화된 고급 폭소극 '용띠위에 개띠'. 대학로극장 초청공연으로 서울연극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6월5일부터 28일까지 한달 가까이 대백예술극장에서 장기 공연된다.

'불 좀 꺼주세요'의 작가 이만희씨가 대본을 쓰고 직접 연출까지 맡아 주도권 다툼으로 티격태격하는 별난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용과 개의 복잡미묘한 관계에 비유, 참된 가정의 의미를 전한다. 이도경 박은주씨 출연.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공휴일 오후 3시·6시(월요일 공연없음). 420-8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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