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시한부파업 강행

입력 1998-05-27 15:10:00

*오늘 대구도심 시위 계획도

노동계와 정부간 갈등 해결의 마지막 단계인 2기 노사정위원회 출범이 한국노총의 막판 불참결정에 따라 무산된데 이어 민주노총 역시 27일 1차 총파업을 강행키로 함에 따라 노동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노총은 26일 회원조합대표자회의를 긴급소집, 노사정위 참여여부에 관해 논의한 끝에정부의 1기 노사정위 합의사항 이행과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관한 정부, 정치권, 재벌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정부측 답변을 지켜본 뒤 빠르면 다음달 초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노사정위 참여와 이후 투쟁방안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27, 28일 현대자동차써비스 3개지부, 지역의보노조, 성서공단내 유성기업 등 조합원 1천5백여명이 시한부 파업에 돌입하는 한편 양일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어 30일엔 대구지역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천여명과 시민들이 함께 하는 대규모 총회를 열어 다음달 10일 전국 총파업 분위기를고조시킬 계획이다.

특히 대경총련은 27일 경북대와 계명대에서 각각 'IMF 재협상 및 구속학생석방촉구대회'를열고 민주노총 행사에 적극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자칫 민주노총 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될우려를 낳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이날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27일 7개 중대 9백여명을 대구백화점 부근주요 지점에 집중배치해 시위자들은 현장에서 전원 검거, 현행범으로 처리할 방침이다.〈金秀用·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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