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지사후보 예상외 취약지 부상

입력 1998-05-27 00:00:00

'우세지역으로 여겼는데 알고보니 취약지'

이의근(李義根), 이판석(李判石) 두 경북지사 후보가 전혀 생각 밖의 취약지역 등장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우세지로 분류한 곳이 선거운동이 중반으로 접어든 현재 뜻밖에 취약한 지역으로 드러나고있다는 것. 한나라당 이의근후보에게 구미가, 자민련 이판석후보에게 포항이 바로 그런 지역. 두 곳 다 경북에서는 가장 큰 표밭이라 후보들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이의근후보측은 최근 구미지역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후보가 우세한 지역으로여겨온 구미에서 상대방 약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얘기. 투표율도 상당히 낮아질 조짐이어서 득표율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구미 취약지역화에는 두가지 변수가 작용했다. 우선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간 박세직(朴世直)의원이 공단지역 등지를 돌며 맹렬하게 뛰고 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재홍(朴在鴻)전의원은 이런 저런 사정 등으로 개편대회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선거에서 김관용(金寬容)시장이 단독출마해 선거열기가 크게 식었다는 점도 취약화를부추겼다. 아무래도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고 이는 이 지역에서 강했던 한나라당에게 가는표가 적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의근후보측은 대중적 인기도에서 현재 상종가인 박근혜(朴槿惠)의원에게 기대기로 했다. 6월초쯤 구미 전역을 돌며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판석후보측은 텃밭으로 여겼던 포항에서 의외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선전하는 이상기류가발생하고 있다며 크게 경계하는 분위기이다.

특히 압승을 기대했던 시장선거에서 자민련 박기환후보에 맞서 한나라당 정장식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이후보측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이판석후보측은 자민련 후보에 대한 몰표를 기대했던 포항에서 자민련 바람이 잠잠한 것은선거가 포철 대 비(非)포철 구도로 진행되면서 유권자 상당수가 비포철 진영을 동정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태준총재 등의 영향으로 포철과 그 연관기업들이 은근히 자민련을편드는 데 대해 반감을 품고 있다는 얘기다.

이후보측은 그래도 박총재가 대세를 가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선거일에 임박해서 박총재와 함께 포항을 돌며 최대한 바람을 일으켜본다는 계획이다.〈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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