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화의 본질 "제대로 알자"

입력 1998-05-26 14:09:00

오랜 시간 논란이 많았던 일본 문화가 곧 개방된다.

'왜색'에 '저질 폭력''에로 핑크무비'등으로 단순규정되던 '일본 문화'. 그러나 우리는 저들을 알지 못한다. 또 우리를 돌아볼 여유도 없었다. 왜 우리 젊은이들이 일본 애니메이션에열광하고, 일본 패션을 따르고, 일본노래에 심취하는지.

일본 문화개방을 앞두고 일본문화와 한국문화를 대비시켜 볼 두권의 책이 나왔다. 일본 대중문화 비평가 김지룡씨가 쓴 '나는 일본 문화가 재미있다'(명진출판 펴냄)와 국제한국학회가 펴낸 '한국문화와 한국인'(사계절 펴냄).

김지룡씨는 일본문화의 특질을 '재미'에서 찾는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미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가공할 시스템을 갖춘 할리우드가 표현하지 못하는 뭔가가 일본애니메이션에 있기때문이다. SF, 동화, 멜로, 첩보, 스릴러등 표현하지 못하는 장르가 없다. 생략법이란 특유의표현기법과 서정성이란 '재미'가 그 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 산업의 시대다. 일본의 문화상품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마케팅을 통해전세계로 퍼져 나가는지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일본의 엘리트와 주류사회의 몰락과는 반대로 일본의 비주류 문화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사회의 문제아들과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언더그라운드를 파헤쳐 이들이 만들어낸 오타쿠문화와 인디즈문화를 일본 문화의 파워이자 핵심이라고 파악했다. 이를 통해 일본의 시장을어떻게 전략적으로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한국문화와…'는 놀이, 술, 관계, 종교, 가족, 언어, 여성등 7개 분야의 한국사회, 한국인들의모습에서 현대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찾아보았다.

'놀이문화와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에서 최봉영교수(항공대 한국학과)는 놀이의 규칙을 통해 현대 사회의 성격을 끄집어 냈다. 민화투에서 고스톱으로 변형되는 과정에서 속칭 '피'라는 껍질화투의 신분상승을 민중들이 노동운동을 통해 서서히 세력을 확장해가는 과정과 일치한다고 보았다.

이외 술문화를 통해 본 한국인의 음주의례, '정'의 관계를 지향하는 한국인들의 교류문화,가족중심주의의 실체, 여성들의 삶등 현대 한국문화의 특질을 두루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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