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극복...장애인 돕는 대학생

입력 1998-05-23 00:00:00

"컴퓨터를 켤려면 여기 이걸 누르고…"

'더불어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서 컴퓨터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 하헌옥씨(21·여·영천시봉동). 태어난지 1년만에 뇌성마비를 앓았던 하씨 역시 2급 장애인이다. 성치 않은 몸이지만 학교(대구대 정보통신공학부 2학년) 수업이 없는 금요일마다 영천에서 2시간 길을 달려온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즐거워요. 같이 노는 것도 재미있고…" 학교 축제로 수업이 없어 사흘째 주간보호센터를 찾아온 하씨는 22일 역시 뇌성마비 장애자이면서이날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찾아온 같은 학교1년후배 최성관씨(21·대구시 남구 대명3동)의가세로 힘이 더 솟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이웃사랑은 '아쉬운 것 없는 사람만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통념을 여지없이 깨 버렸다. 장애를 딛고 어엿한 대학생이 된 두 사람이 주는 '희망' 역시 어떤 자원봉사보다도 값진 것이다.

하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들과 주간보호센터 이용자들은 지금 또다른 '도전'을 준비중이다.29일로 예정된 팔공산 갓바위 등반. 서로 업고 부축해야할 고생길이지만 마음은 벌써 팔공산 정상을 날고 있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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