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4지방선거 시장· 군수 후보 지상토론-울진군수

입력 1998-05-22 15:17:00

일찌감치 한나라당 공천을 확정 받았던 전광순(田光舜) 후보(62· 현 군수), 여권 연합 공천자인 국민회의 신정(申丁) 후보(56), 무소속 정일영(鄭一永) 후보(61)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국민회의가 영남지역 교두보 확보를 위해 선정한 전략지구인 만큼 수성과 공략을 위한정당 격돌장이 됐다.

-최근 사업 승인이 난 5· 6호기를 포함해 이미 6기의 원전이 있고, 산포· 직산 등 두곳이또다른 후보지로 지정돼 있어 지역의 핵단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원전 추가 건설을 또 추진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전=(망설이며)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어서 추가 건설을 언급하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닌것 같다. 그러나 두 후보지는 군민의 역량을 모아 반드시 해제시켜야 한다.

▲신=(곤혹스런 표정으로)솔직히 원전에 대해서는 백지상태다. 군수가 되면 적극 공부하겠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군민 의견을 모두 고려해 신중히 대응하겠다.

▲정=(단호하게)산포· 직산 두 지역 추가 건설을 반대한다. 그러나 기존 북면지역에 대한추가건설과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신축성있게 대응하겠다.-상수도 등 주요 사업이 해당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다. 소지역주의를 극복할비책이 있을까.

▲전=(목소리를 높이며)상수도사업은 표류하는게 아니다. 실무진의 업무 추진에 다소 서툰점이 있기는 했지만 현재도 내부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는 사업 필요성 사전 설명과주민의견 수렴을 충실히 하겠다.

▲신=주민 반대는 단체장과 관계 공무원들의 경직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정책 입안에서 결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공개하는 열린 행정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옳다는생각이다.

▲정=사업의 성공 여부는 군수의 능력에 달렸다. 사심없이 끈질긴 대화로 풀어간다면 주민들도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

-전· 정 두후보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 등 중앙과의 연계능력 부족을, 신후보에 대해서는일반행정 무경험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전=중앙에 인맥이 없어 예산을 못따온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예산은 교부세 비율에 따라 배정된다. 지난 3년간 공항 건설, 4차선 확장, 운동장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온 것이 증거 아닌가.

▲정=그것은 기우다. 고슴도치도 살(피부) 친구가 있다 는 옛말처럼 나도 지연· 혈연·학연을 통한 인맥이 부지기수다. 중앙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지자체 스스로 자립기반을 닦는것도 급선무다.

▲신=군행정과 일반 행정은 근원이 같은 것이다. 군 장성 출신으로 수십만명의 인원과 수조원의 예산도 대과 없이 지휘 집행해 왔다.

-김광원 국회의원이 자신의 문제(15대 총선 당시 문제로 재판 계류중) 때문에 이번 선거에는 적극적으로 돕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한데, 전후보에게 특단의 전략은 있는가.▲전=(나와) 김의원 관계를 콘크리트 공조로 비유하는 사람이 많다.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전역 후 YS정권에서 모연구소 상임감사로 중용됐던 신후보가 정권이 바뀌자마자 DJ 밑에들어갔다. 부도덕한 행위라는 비난을 어떻게 생각하나.

▲신=(불쾌한 어투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답변하지 않겠다.

-정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기위해 국민회의→한나라당→자민련으로 말을 바꿔 탔다가 마침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를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으로 보는가.

▲정=때묻지 않은 정치 초년생과 타락한 정치 현실과의 괴리 정도로 이해해 달라. (어조를높이며)공당(국민회의)이 공천 신청서 접수조차 거절하는가 하면, (자민련은) 공천장까지 줘놓고도 하룻밤새 취소했다. 이것이 우리의 정당 정치 수준임을 실감했다. 무소속 상태에서군민들의 진정한 심판을 받겠다.

-전후보는 재임 때 집안 사람을 중용하는 등 편파 인사를 했다는 얘기가 무성한데.▲인사는 서열과 능력을 고려해 했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말로 받아 들인다. 친인척이 군수여서 손해를 본 사람이 더 많다.

-상명하복(上命下復) 식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군(軍) 조직에 평생 몸담았던 신후보의 군수출마에 대해 의아해 하는 시각도 많은데…

▲신=(웃으며)군대만큼 하의(下意)를 존중하는 조직도 없다. 지휘관은 부하들에게 서비스를제공하는 사람이다. 이런 면에서 나는 수십년간 서비스 행정을 체험한 사람이라고 자부한다.군수직도 무리없이 수행할 자신이 있다.

-정후보는 울진중고 총동창회장을 지냈고 나머지 두 후보들도 동문이다. 정후보에 대한 동문들의 지지는 얼마나 될 것 같나.

▲정=선후배가 선의의 경쟁을 한다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또 모교의 위상을 높이는 일로생각한다. 동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울진· 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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