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시.도지사 후보 대변인 면모

입력 1998-05-22 15:22:00

--대구시장

D-13. 여야의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들은 연일 시장, 거리, 골목길로 바삐 다니며 결전의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후보들의 장점을 드러내고 상대후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비판과 공격의 화살을 날리며 후보들의 입을 대신하는 대변인이 바로 그들.

이들은 각 후보들이 속해 있는 정당의 공식적인 대변인들의 지원사격과 별도로 자체논평이나 성명서 발표 및 대외 홍보활동에 전력을 쏟고 있다. 각 후보선거사무소의 '입'들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문희갑후보="문후보의 소신있는 업무 추진력을 부각시키면서 지난 3년간 펼쳐온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한번 귀중한 한표를 던져줄 것을 설득하고 있습니다"문희갑(文熹甲)후보의 선거캠프 대변인은 지난95년 선거때부터 함께 해온 노병수(盧炳秀)전대구시장 비서실장이 맡고 있다. 물론 공조직인 한나라당의 대구시지부의 박방희(朴邦熙)대변인의 지원사격도 받고 있지만 가급적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후보가 요란한 활동을별로 탐탐잖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대변인은 문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지난4월 비서실장직을 그만두고 사조직인 대구경제연구소에 합류, 언론사 인터뷰 등 대외 홍보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문후보의 경북고 후배인 노대변인은 대구공업전문대와 영남대.대구효성가톨릭대 등에서 경영학강의를 맡았고 지난 선거전에 뛰어들어 문후보 당선에 기여,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었다.

◆이의익후보=이의익(李義翊)자민련 대구시장후보 선거캠프의 대변인은 대구시의원 출신의윤병환(尹炳煥)대구북갑지구당위원장직무대리. 이후보와 직접 관련된 보도자료가 나갈때면그의 마지막 감수를 거쳐야 한다. 지난 19일 '대구망친 현시장을 심판해 대구의 자존심을되찾자'는 논평이 데뷔작품. 곧 대대적인 논평공세를 취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인다. 이후보와는 같은 연안 이(李)씨인 자형의 소개로 인연이 됐다.

지구당위원장 직무대리로 그가 맡게 된 북갑지역은 당초 이후보의'텃밭'으로 이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지방선거가 끝난 7월쯤에는 보궐선거 실시가 예정된 곳. 그는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으며 청산로타리클럽회장을 거쳐 (주)명성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기업가 출신이기도 하다.

◆유성환후보="양심적 소시민과 부패하고 부도덕한 소수 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이며 정의를사랑하는 대구시민과 권력만 좇아 다니는 기회주의자와의 대결".

21일 국민신당 유성환(兪成煥)후보의 '입'인 조원진(趙源震)대변인이 6.4지방선거의 역사적의미를 규정한 논평이다. 조대변인의'작품'은 유후보의 마음을 꿰뚫고 나오는 것이다. 유후보와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유후보가 최근 TV토론과 유세장에서 "지역감정을 자극,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맹렬히 성토하고 있는 것도 조대변인의 조언에 힘입은 바 크다. 통일민주당 발기인이기도 한 조대변은 한 때 국내 유수의 광고기획사 아이디어맨과 자동차 딜러 등의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유능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만큼 야당가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기대주다.--경북지사

◆이의근후보=이의근 경북지사후보 선거사무소의 정동호(鄭東浩)대변인은 20년 넘는 언론사경험을 정치-행정 현장에 접목한 케이스. 매일신문 기자로 대구.경북 곳곳을 누빈 베테랑이었다. 정치부 부장대우로 지난 6.27 지방선거를 직접 취재했었던 정대변인은 이같은 경험을살려 시의적절한 논평으로 이번 선거를 앞장서서 끌고가고 있다.

정대변인은 그러나 대변인이란 역할에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듯 하다.

특히 IMF시대를 헤쳐나갈 경제위기 타개책에 관심이 크다. 좋은 조건의 외자 도입을 성사시킬 자신이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과 동원가능한 인맥까지 제시할 정도여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경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76년 매일신문사에 입사, 정치.경제.사회2부를 거쳐 체육부장을지냈다.

◆이판석후보=도동배 이판석 도지사후보 대변인은 선거전 돌입 직전부터 여러 차례 날카로운 성명을 발표해 상당한 성가를 높였다는 평가다.

도대변인은 이달초'경북 가구당 소득 꼴찌'라는 논평을 발표, 양 진영이 10여차례 감정섞인성명전을 촉발시킨데 이어 최근에는'경북도정 거품.전시.허세행정'이란 성명으로 이의근 후보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논리적이면서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듯한 예리한 글솜씨가 그의장기.

자민련 시도지부 대변인을 겸하고 있는 그는 "선거 종반쯤 이의근 후보의 약점을 중심으로대세를 일시에 바꿔 놓을 대형 폭탄(?) 몇개를 준비중"이라고 귀띔한다. 경북대, 일본 치바대학원을 거쳐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자민련 대구경북 선거대책본부의'입'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박철언 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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