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일가 재산

입력 1998-05-22 14:55:00

인도네시아의 32년 철권통치가 막을 내리면서 수하르토 전대통령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하르토의 자녀 6명은 은행과 자동차회사, 전력회사, 고속도로, 임야, 방송국, 자카르타 도심 빌딩 등 그야말로 막대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억명의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을 접하지 않고서는 거의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정도다.

일부의 추정에 따르면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은 최고 4백억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4백억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사회가 경제위기에 직면한 인도네시아에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한 자금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수하르토 일가가 32년간 일궈온 기업왕국도 수하르토의 대통령직 사임과 함께 공멸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군부는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 발표 직후 전직 대통령과 일가족들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수하르토 일가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기업들이 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자양분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워 자신들의 기업왕국을 변호해왔다.

수하르토는 최근 자신 가족의 재산 규모가 1백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미국월간지 '포브스'의 보도를 정면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미중앙정보국(CIA)은 지난 89년 수하르토가의 재산 규모가 3백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정보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수하르토 일가의 재산이 국민의 투쟁없이는 사회에 환원되지 않을것이며 앞으로이 문제가 시위의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카르타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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