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청소년 상담실 배재윤 부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인신상문제가 청소년 상담의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부모의 실직 등가정문제 상담이 많아졌습니다"
대구시 청소년 종합상담실 배재윤 상담부장은 청소년들의 고민에까지 IMF의 시대상이 반영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청소년수련관 3층에 위치한 청소년종합상담실에는 배 부장을 비롯, 10명의 상담원들이 매일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으며 함께씨름하고 있다. 첫대면부터 대뜸 "학교는 도대체 누가 만든 겁니까"라며 따지고 나오는 아이, "선생님, 야간자율학습 없애달라고 같이 기도해요"라고 너스레를 떠는 학생부터 이성교제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이른 청소년까지 고민의 모양은 다양하다.
"학업·진로 문제, 이성문제 등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여다보면 결국 그 뿌리가 '가정'에 닿아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원만하지 못한 가정생활의 결과가 여러가지 다른 모양으로 타나나는 거죠"
배 부장이 밝히는 상담 비결은 청소년들과 심정적으로 '한편'이 돼 주는 것.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의 문제에 '공감'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던진 꾸중이나 교훈은 그대로 '반사'돼 돌아올 뿐이라고 한다.
"요즘 실직한 아버지를 어떻게 위로해드려야할지 모르겠다거나 형편이 나빠졌는데도 용돈을예전처럼 받아쓰는게 죄송스럽다는 어른스런 아이들도 자주 만납니다. 부모들도 자녀의 고민을 함께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청소년 상담업무도 훨씬 수월해질 겁니다" 가정의 의미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지는 5월이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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