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돌보듯 구석구석 챙깁니다-이희영 아파트 관리소장

입력 1998-05-20 14:11:00

"집안 살림보다 규모는 엄청크지만 아파트단지 살림꾸리기도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입주민들을 가족처럼 진심으로 대하고, 내집 돌보듯이 구석구석 발로 찾아다니면 저절로 문제가 해결됩니다"칠곡 보성1차 맨션 이희영관리소장(36)은 '노가다 소장'이라는 별명이 붙을만큼 막일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터프한 직업정신에다 여성특유의 섬세함을 동시에 갖춰 입주민들과의 거리감을 없애는 여성이다.

"하루를 근무해도 마음 편하게 살아야지요"

6년동안 근무하던 성당주공 아파트에서 집과 가까운 칠곡지구로 일자리를 옮기려하자 전동네 주민들이 가지말라고 붙잡으며 후임자까지 선임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관계를 뜨개질했던 이씨는 이곳 주민들의 불편사항도 최선을 다해 시정, 자자한 칭찬을 받고 있다. "어떤 직업이든 성(性)이 문제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씨는 대구의 홍일점 아파트 관리소장 제1호. 지금은 대구시내 아파트 관리소장 4백명 가운데 15%가 넘는 60여명이 여성일 정도로 보편화됐으며, 여관리소장들의 모임인 한울타리회(회장 월성화성아파트 최순남관리소장)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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