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학교가기 겁나요

입력 1998-05-20 00:00:00

검찰의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본부 발족, 경찰서별 학원폭력 대책반 설치 등 잇단학원폭력대책 속에서도 지역 중고교에선 여전히 폭력과 금품 갈취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대구시 남구 ㄱ중학교 이모군(13)은 불량학생들이 "적게는 1백원, 많게는 3천원 까지 '빌려간다'는 명목으로 빼앗아간다"며 "한 학생은 뺏은 돈으로 휴대전화를 샀다"고 털어놨다.대구시 북구 모 중학교의 박모군(14)도 "선배가 화장실 등 으슥한 곳으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거나 정기상납을 강요하고 있다"며 "5명 중 1-2명은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ㄷ여중, ㅅ여중 등 여자중학교에서도 여학생들 간에 급우를 폭행하거나 협박해 금품을 빼앗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ㅅ여중 권모양(14)의 경우 지난 달 말 3학년의 한 선배에게 현금 2천원을 빼앗겼고 급우들도 같은 경험을 자신에게 말했다는 것이다.대구시 달서구 모중학교 이모군(13)은 "돈을 뺏는 학생은 학교에서 동네 이름을 대며 자신이 그 지역을 맡고 있다고 떠들고 다닌다"고 전했다.

〈李宗泰.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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