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선거'...나만의 이미지 창출 고심

입력 1998-05-19 15:20:00

이번 6.4지방선거는 가히 '미디어선거'라 할만하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경우, 빽빽하게 짜여진 신문.방송의 토론회 일정, TV.라디오 광고출연등을 소화하려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짬을 내기 힘들 정도.

이에 맞춰 각 후보진영도 언론매체를 통한'얼굴 알리기'에 진력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와묘안 짜내기에 여념이 없다.

▲신문.방송토론=대구시장 후보는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모두 7차례의 TV.라디오 합동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KBS MBC TBC 등 지역 방송3사가 각 2차례씩, CBS라디오와 9개시민단체 공동 후보초청 대담이 1차례 있다.

경북도지사 후보는 8차례의 TV합동토론회가 계획돼 있다. 지역 방송3사가 각 2차례씩, 안동.포항MBC가 각 1차례씩 있다.

매일신문사는 오는 31일 대구시장 후보, 다음달 1일 경북도지사 후보를 초청, 합동토론회를벌이고, 신문지상에는 다음날 게재할 예정.

▲신문.TV.라디오 광고=지난달 개정된 선거법에는 광역단체장의 경우 방송광고는 금지되고연설광고를 신문.TV.라디오 각 5회로 늘렸다.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 대부분은 라디오.TV연설 광고(각 10분)를 5회씩 내보기 위해 방송사와 이미 계약을 체결한 상태.

각 선거진영은 7시 뉴스, 9시뉴스 전후 등 황금시간대를 확보하기 위해 방송국측과 치열한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장의 경우 방송국에 따라 한 차례 연설광고 가격이 1천4백만∼1천5백만원이어서 한후보가 5차례를 내보낸다면 전체 비용은 6천8백여만원 정도.

경북지사는 TV연설 광고비용이 대구시장에 비해 2배이상 비싸다. 대구뿐만 아니라 안동.포항 등 각 지역방송국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특수성 때문이다. 한 차례 연설광고 가격은 3천만∼3천5백만원 선이어서 5차례를 모두 한다면 1억6천여만원이 든다.

라디오는 한 차례 광고비용이 3백10만∼3백30만원 수준이다.

또 대부분 후보자는 지역신문에 5차례 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대비책=각 진영은 언론매체 선거운동에는 논리정연한 말솜씨, 소신있는 이미지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이에 대한 각종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들의 경우 신문.방송 토론회에서 외형적인 측면보다는 토론내용을 중시하는스타일이다. 문희갑시장은 상대후보들의 공세에 대항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면서'치고 빠지기'식의 전략을 수립했고, 이의익자민련후보는 대구시의 경제실정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세를 퍼붓는 방식으로, 유성환국민신당후보는 자신의 깨끗한 이미지와 정치경력을 앞세울 계획이다.

경북지사들은 TV토론에 대비, 외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의근지사는전직 케이블TV 프로듀서출신과 전속 코디네이터를 두고 카메라 테스트를 여러 차례 하는가 하면 이지사의 분장, 패션소품 등을 24시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 이지사는 이달초 모친상을 당해 검은색 양복과 넥타이를 입고 뛰는 것도 특이한 점.

이판석전지사는 대구시 북구의 한 케이블TV와 계약을 체결해 스튜디오에서 실전을 방불케하는 몇차례의 모의 TV토론을 했다. 〈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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