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걷는 '스승의 길'…교단의 파수꾼들-경로효신사상 본보기

입력 1998-05-19 14:28:00

"교육은 효(孝)의 참뜻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효를 모르는 청소년이 성장해 사회를위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포항 중앙고 조복현교사(39·국어)는 언제나 효에 대한 이야기로 수업을 시작한다. 국어성적이 다소 나빠도 우리 정신의 뿌리인 경로효친 사상만은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어서이다."제자들에게 인기있는 교사보다 존경받는 교사가 되기를 원한다"는 김교사의 효성은 지극하다. 그는 토요일만 되면 반드시 부인과 자식 둘을 데리고 경주시 강동면 모서리에서 과수원농사를 짓고 있는 부모님을 찾는다. 지난 89년 교직에 몸담은 이후 지금까지 경주행을 거른주말이 거의 없다. 덕택에 부인도 상일꾼.

지난해 밭 일을 하다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돼 사경을 헤메던 아버지가 그의 피를 수혈받아병상에서 일어났을 때 식구들은 모두 부둥켜안고 울었다. 장모가 와사풍과 고혈압 합병증을앓을 때도 온갖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다닌 끝에 완치시켰다.

그는 불우청소년의 아픔도 외면하지 않는다. 두아이 돌잔치 비용을 복지시설인 '한국 실로암'에 보냈고, '꽃동네회'와 '한국선명회'의 평생 후원자 역할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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