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걷는 '스승의 길'…교단의 파수꾼들-十匙一飯의 제자사랑

입력 1998-05-19 14:29:00

대구 경화여고의 '작은돌 교사회'는 1천원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작은돌 교사회는 지난 83년 가정 형편이 어려우나 성적장학생이 되지못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안타깝게 여겨 만든 장학회. 매월 1천원씩(지난 87년 이후 2천원으로 인상) 모아 '제자 사랑'에 나섰다. 당초 20여명의 교사가 뜻을 같이했으나 이젠 전교사가 참여한다.수혜자는 51명. 지난 2월에는 편모 슬하에 어렵게 공부하던 한 학생이 1개월간 장기입원해공납금을 대신 내줬다. 육성회비 인상분 4천50원도 낼 형편이 못되는 학생을 돕기도 했다.적립금이 1천5백91만여원. 머지않아 원금을 쓰지 않고 이자만으로도 제자를 도울 수 있는어엿한 장학회로 성장할 것으로 교사들은 믿고 있다.

경화여고 1회 졸업생으로 장학담당인 우지인교사(33)는 "외부장학금이 들어와도 성적 몇 %란 '조건'이 명시돼 정작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줄 수 없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그들을 돕는게 작은돌 교사회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김영식교감(58)은 "작은돌교사회를 통해교사와 학생이 정(情)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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