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근(李義根), 이판석(李判石)두 후보는 "경북주민들의 가계소득이 전국에서 몇 번째냐"라는 문제만 나오면 한치 양보도 없이 서로 목청을 돋운다.
상대편 주장이 억측이라고 맹렬히 몰아부치고 있는데 서로 조금도 지지 않고 맞대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소득수준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은 이의근후보의 민선1기 3년에 대한 평가와 바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참 잘했다"고 자평하는 이의근후보로선 소득수준이 하위라는 이판석후보 지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난 3년은 거품뿐"이라고 공격해 온 이판석후보 역시 소득순위가 상향됐다는 이의근후보 발표를 그냥 두고 보기는 힘들다.
두 후보 모두 가계소득이 전국 몇위냐라는 통계수치 한둘로 도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되지 못한다는 점은 잘 인식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공방에서 물러날 의향은없는 것 같다.
발단은 지난 4월 중순 통계청이 96년 가계소비실태 조사결과 경북이 가계소득 분야에서 최하위라고 발표한 데서 비롯됐다. 이판석후보는 이 통계결과야말로 이의근후보의 민선1기 행정이 거품.전시행정임을 웅변하는 것이라고 연일 맹비난했다.
이의근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이판석후보가 잘못된 통계를 악의로 해석한 것이라는 얘기다. 통계청의 조사결과는 농어업가구를 제외한 도시가구 9백24가구만을 표본으로 한 것이어서 도내 전체 가구의 가계소득수준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것.
사정이 이런데도 경북이 전국 최하위라는 조사결과만을 갖고 지난 3년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판석후보 역시 신랄한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통계청이라는 국가기관의 발표마저 부인하는 이의근후보의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이는 결국 지난 3년간의 실정(失政)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다.
수세적 입장을 취했던 이의근후보는 최근 새로운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판석후보로부터 도정을 인계받을 당시인 93년, 농가소득 순위는 7위였는데 이의근후보가재임한 96년말에는 이를 5위로 끌어올렸다는 것.
잘못 선별한 자료를 갖고 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통계선별과 해석을 제대로 할 능력부터 키우라며 이의근후보는 이판석후보에게 점잖게 '충고'하기도 했다.
이판석후보는 이에 대해 "이의근후보가 농가소득을 5위로 끌어 올렸다니 농업 도지사로 불리기도 했던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받아넘기는 여유를 보였다.
경북에는 농민만 사느냐라는 게 이판석후보 반론의 요지.
경북지역 가계소득이 최하위라는 통계청 발표와 농가소득을 5위로 끌어올렸다는 이의근후보얘기를 종합해보면 농가는 그럭저럭 살게 됐는지 몰라도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은 크게 나빠졌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통박했다.
이의근후보 3년은 부분적으로 성과가 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균형이 깨져 전체적으로는 실패한 것이라고 이판석후보는 재차 강조했다.
〈李相勳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