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방범비상등 유명무실

입력 1998-05-18 15:01:00

강도.납치등 택시범죄 예방을 위해 택시에 부착된 방범적색점멸등을 택시회사와 기사들이제거한 채 운영, 범죄예방및 범인조기검거를 막고 있다.

경찰방범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엔 자동차회사들까지 아예 적색점멸등을 달지 않은 채 택시를출고하고 있으며 상당수 기사들은 택시에 범죄예방장치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것.

지난 70년대 중반 부터 택시에 부착.출고된 적색점멸등은 운전석 앞에 있는 작동기를 조작하면 택시표시등에서 적색등이 점멸, 택시기사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경찰 등 외부인에게 알리는 장치.

그러나 일부 택시기사들이 적색점멸등을 미터기를 조작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자 회사측에서점멸등 장치를 제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택시기사들이 범죄에 노출돼왔다. 또 합승.광고등을 위해 야간 주행 시 택시표시등을 상시 켜놓으려고 택시기사나 회사가 점멸등을 일반전등으로 개조하기도 해 적색점멸등 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지난 2월 부산에서 택시를 탄 승객이 강도로 변해 까지 70여 km를 가면서 금품을 빼앗은사건이 발생했으나 경찰은 이를 눈치채지도 못했다.

대구에서도 지난3월 서구 중리동에서 택시기사가 차량 내부에서 피살되는 등 올들어 10여건이 넘는 택시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적색점멸등을 제대로 사용하면 대부분의 택시강도사건을방지할 수 있다"며 "택시에 점멸등이 설치돼있다는 홍보만으로도 사건 예방에 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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