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사태가 본격화되면서 교회들이 실직자가정 생계비 지원·무료급식소 설치·노숙자 도시락제공·쉼터개설 등 실직자돕기에 나서고 있으나 대부분 무료급식에만 치중, 보다 실효성있는 지원책 마련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교회들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추진하는 실직자돕기는 무료급식소 설치. IMF한파이후 지난 3월 평강교회(매주 목요일), 4월 순복음대구교회(목)에 이어 제일·삼덕·대봉·서문·서현·달성교회 등이 5~6월을 전후하여 무료급식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고, 계획중인교회들도 적지않아 조만간 무료급식교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대봉교회(담임목사 김정일)는 18일 선교관 식당을 '작은 사랑나눔의 집'으로 꾸며, 매주 월요일 점심을 무료급식하며, 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환)는 6월초 교회식당을 무료급식소로 열어 매주 수요일 점심을제공할 계획이다.
제일교회의 경우 최근 실직가정과 청소년가장 등 10가정 정도에 월10만원정도의 생계비 지원에 나서는 한편 6월초부터는 실직가정의 결식 중·고생 50명정도에게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도시락을 제공하며, 대구역·중앙공원 등지에서 노숙하는 실직자 1백명정도에게 저녁도시락을 나눠주기로 했다. 또한 교회내 의료인력과 상담전문가들을 동원, 무료급식날 한·양방치료와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한편 앞으로 인력시장 부근에 실직자 쉼터를 만들계획도 갖고 있다.
서현교회(담임목사 박순오)는 실직자 쉼터를 6월15일경 부설 교육관에서 열며, 서문교회(담임목사 이상민)는 신자들이 모은 쌀을 교회내외 실직가정에 나누고, 실직가정 자녀들의 학비마련도 도울 계획이다.
규모가 작은 교회들중엔 성경 '룻'기의 홀로된 고부(姑婦)의 생계를 위해 밭주인이 일부러이삭을 떨궈주었던 사실을 본받아 신자들이 평소 부스러기 돈을 '이삭줍기'로 모아 실직자들을 돕기도 한다.
전국적으로는 구세군대한본영이 전국 9개지역에 실직자 쉼터를 열었고 서울의 일부교단에선'희망의 쉼터''기독교인력은행'등을 열고 있다.
교회의 실직자돕기는 선교와 구제라는 교회의 역할을 두고볼때 분명 의미있는 일이며 어떤측면에선 당연히 해야할 몫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교회들은 아직도 소수에 불과하며,실직자돕기에 나선 교회들도 대다수 '끼니문제'에만 치중, 실직자들이 필요로 하는 재취업이나 심적인 상처의 치유 등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자칫 형식적인 구제에 그칠우려도 없지않다. 실제로 각종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의 90%이상은 노인들로서 정작 실직자돕기에는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유재경 제일교회 구제부 지도목사는 "실직자 재취업등 노동력 창출 쪽으로 해결책을 모색해야하는데 교회로서도 이에관한 묘안찾기가 큰 난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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