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일본 문화를 수용하겠다는 공식 발언을 한후 국내 각계 각층에서는 일본문화 수용을 둘러싸고 찬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지적을 한다면 일본문화 개방이 우리 문화 자체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논의되고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우리의 생존권과 관계되는 국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문화가 이미 음성적으로 들어와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이를 양성화시킨다 하더라도 문화적 마찰은 없을 것이므로 우리가 전혀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일본 문화를 양성화한다는 의미는 문화 자체의 양성화라기보다는 일본 문화상품의 개방을의미한다. 일본 문화상품은 일본 제품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속성상 한·일 양국 상인들에의해 봇물이 터진 것처럼 들어올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문화 개방을 논의하면서 현실적인우리의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문화 수용에 관해 논의할 때 문화적 측면보다는 경제적·역사적·외교적 측면이 더 중요한 것도 이때문이다.
일본 문화를 수용함에 있어서 호의적, 우호적이라는 형용사로 스스로 일본문화를 개방하는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역사적 교훈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의 의도는 순수한 문화교류 차원이아니고 일본문화상품을 수출하여 다각적 측면에서 국익을 챙기려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일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일본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는 수동적인 외교를 지양해야 한다. 우리가 주체가 되어 국익을 위해 양국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이를 보다 적극적인외교카드로 이용해야 한다.
만약 일본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느긋하게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국익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현재 일본에서는 70만명의 우리 동포가 일본 정부의 차별 대우에 항거하면서 투쟁하고 있다. 이것 또한 우리 정부가 나약한 탓으로 일본에게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하는 결과가 이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미 우리는 일본의 외채상환 요구를 두려워하여 일본의 문화수용 요구를단호히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문화 개방은'일본에 의한 제2의 국난 도래'를알리는 신호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장근(대구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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