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가' 대 새마을노래.
로고송을 이용한 선거운동 준비에 각 정당과 출마예상자들이 그 어느때보다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정당들은 특히 몇몇 노래를 당지정 로고송으로 선정해 특정 노래와 정당이 바로 연상되도록하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추천한 노래는 만화영화 주제곡 짱가. 빠르고 경쾌한데다 요즘 한 전화회사 광고에 등장해 소위 뜨고 있는 노래다.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의 경우 "어디선가 기호1번 부른다, 의근의근 새시대 새일꾼 1번"하는 식으로 가사를 고쳐 제작에 들어갔다.
역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는 박팔용 김천시장, 최희욱 경산시장, 임대윤 대구동구청장 출마예상자 등도 이 노래를 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자민련은 당 지정곡으로 새마을 노래를 선정했다.
70년대 한강의 기적을 떠올리게 해, IMF시대에 힘들게 사는 서민들에게 자민련이야말로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줄 정당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
이판석(李判石)전경북지사는 "기호3번 이판석, 경제살릴 이판석, 우리모두 힘모아 우리 경제살리세"로 개사했다.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과 국민신당 유성환(兪成煥)최고위원은 '다함께 차차차'로 로고송에서도 대결하게 됐다.
문시장이 "근심을 털어놓고 다 함께 문희갑"이라고 개사한 데 대해 유위원은 "새시대 청년대구 건설은 유성환"이라고 고쳤다.
이밖에 '버스안에서', '영일만 친구', '소양강 처녀',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등이 이번 선거의 인기곡으로 로고송 제작업체 (주)사운드 랩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로고송에 대한 관심이 유난스러운 것은 미디어 선거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통합선거법 개정으로 현수막과 명함형 홍보물이 폐지되면서 로고송을 틀어 유권자의 이목을모으는 선거운동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부상한 것이다.
97년 대선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DOC와 춤을'이란 노래를 개사해 큰 호응을 얻은것도 영향이 크다.
로고송 이용에서 두드러진 또 하나의 현상은 저작권료 문제. 지금까지는 저작권료에 대한개념없이 아무 노래나 사용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도 이 문제를 무시했다가는 뒷탈날 조짐이다.
한국저작권협회 등 관련기관들이 철저히 저작권료를 받아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李相勳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