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사태 대혼돈

입력 1998-05-16 14:23:00

자카르타에서 폭도들의 방화로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불에 타면서 2백60여명이 숨진 가운데15일 폭동이 수라바야 등 다른 도시까지 확산되는 등 인도네시아 전역이 '아수라장'의 대혼돈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집권 30여년내 최악의 위기를 맞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해 유류가격과 전기요금 인상률 하향조정 방침을 밝히는 한편 폭도들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정부와군에 지시했으나 집권당 일각에서까지 그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그의 통치력은 힘을잃어가는 모습이다.

또 폭도들의 약탈과 방화로 한국민 등 외국인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어 각국 정부는 급히 자국민 철수대책에 착수했다.

14일 밤 폭도들은 자카르타 시내 요기야 백화점에 불을 질러 백화점내에서 물건을 훔치던약탈자중 약 2백명이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불에 타 숨졌으며 15일밤 현재 1백70구의사체가 발굴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은 또 요기야 백화점 외에 백화점 한 곳과 쇼핑센터 두 곳이 이날 폭도들의 방화로불에 타 수십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집권 골카르당내 최대 정파의 하나인 '코스고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수하르토 대통령에게권력을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코스고로의 한 지도자는 "수하르토가 평화적으로 하야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강제로 그를 축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여년간 수하르토의 충실한 권력기반이었던 골카르당이 이같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주민들의 피해도 속출해 14일 자카르타 북부 탕가랑에서 화공약품 수입상을 하는김진국씨(29)는 폭도들의 방화로 1만달러의 피해가 났다고 한국 대사관에 신고했으며 극렬시위가 벌어졌던 자카르타 트리삭티 대학 부근의 LG전자 현지법인사무실 두곳이 폭도들의방화로 완전히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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