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잃은 경산대

입력 1998-05-14 15:04:00

속보= 학교설립자인 변정환 총장의 구속으로 구심점을 잃은 경산대는 교육부 특별감사와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당기간 '보직교수', '학생회', '직원노동조합'을 중심으로심각한 내부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산대 보직교수들은 13일 모임을 갖고 배만종 교무처장(46)을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 정상적 학사행정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교육부 특별감사가 시작될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이에 대한 준비도 서두를 예정이다.

보직교수들은 그러나 "현재 학사행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변총장의 유죄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다른 8명(전체 9명)의 재단이사 모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기 때문에 관선이사 파견요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변총장은 구속에 앞서 배만종(생명자원공학부).이시형(40.정치행정학부) 교수를 각각 교무처장 및 홍보실장에 임명하는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재단이사 전면퇴진과 관선이사파견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경산대 학생회는 13일 대표단을 교육부에 파견, 신속한 특별감사를 요청하고 14일까지 이틀간 총장불신임투표를 강행하는 등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학생회는 또 23일간 계속된 총장실 점거농성을 15일 해제하고 경산시민대책위원회와 협력,'족벌체제 근절' 및 '학교운영의 투명성 확보' 등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한편 지난 7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치른 경산대 직원노동조합은 노조집행부가 구성되는 다음주쯤 출범식을 가질 방침이어서 경산대 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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