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평론가의 신세대 작가론

입력 1998-05-14 14:16:00

중견 문학평론가 김주연씨(57·숙명여대 독문과 교수)가 새 비평집'가짜의 진실, 그 환상'(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내놓았다.

'세기말 문학의 창'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비평집은 저자가 책머리에 밝힌 바 대로 '세기말작가들과 어울리게 된 60년대 한 비평가의 작품 읽기'이다.

'가짜가 진실인 것 같은 세상'인 세기말에 대한 저자의 인식은 "따라가기도 힘들고 거부하기도 어렵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90년대를 사는 '60년대 비평가'로서 나름의 시각으로 신세대 작가들을 해부해 보인다. 아니 이해하고자 한다.

비평집은 모두 3부로 나누어 1부에는 기술발전이 문화전반에 지대한 영향과 충격을 던지고있는 현실을 고찰한 세기말의 대중문화론 '기술발전과 대중문화'를 수록했다.

2부는 이 책의 핵심으로 김영하·박청호·송경아·배수아 등 '세기말의 젊은 작가들'과 정찬·최윤·채영주·이순원·윤대녕·장정일·신경숙·은희경 등 90년대 들어 부각된 작가들을 비평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세상이 비록 부조리하더라도 심하게 움직이지 않고 눈과 손이라는 정적 조망을 통해 그 본질을 그려내겠다는 것이 이들 소설가의 세계"라고 원근법주의라는 틀로 신세대 작가들을 분석하고 있는 저자는 "문학이 예술인 한 피안으로의 건너감이 하나의 초월이라면, 원근법 속에서 전개되는 피안의 그림들을 관람해가는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이들의 세계관을포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3부에서는 '성(聖)'과 '성(性)'이라는 '세기말 시의 두 얼굴'로 신경림·마종기·채호기·이승하 등의 시 세계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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