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 악순환론 대두

입력 1998-05-14 00:00:00

한국의 노동절 과격시위와 인도네시아의 소요사태등을 계기로 미국에서 아시아 국가들의경제위기 여파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미 경제전문가인 로버트 새뮈엘슨은 13일 워싱턴 포스트지 기고를 통해 "아시아경제위기는사회.정치불안을 촉발시키고 있으며, 이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뮈엘슨은 특히 "최근의 인도네시아 사태와 한국의 파업위기 고조 등 불길한 징후들은그동안 미국내에서 보편화되어온 '아시아 위기의 최악국면이 지났다'는 견해를 뒤엎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제금융연구소(IIF)의 자료를 인용, 한국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6년7.3%, 97년의 5.5%에서 올해는 마이너스 5%로 급속히 위축될 것이며 이로 인한 실업과 파업 등 사회불안이 고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8월의 2.1% 수준에서 현재 6.5% 수준으로 3배 이상으로 급등했으며 10%까지 치솟아 실업자가 3백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면서 소득감소와 생활수준 저하 등으로 인한 사회적 현상은 김대중대통령 정부의 경제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불가능한 수준의가혹한 개혁을 요구함으로써 사회불안의 부작용을 낳고 이러한 사회불안이 경제회복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새뮈엘슨은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사회불안을 겪고 있는 한 국제 민간은행들은 경제개혁을 위해 필요한 자금공여를 꺼릴 우려가 있다면서 아시아국가 주민들은 이같은 사태를 '대공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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