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민주화 개혁을 요구하는 유혈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3일 자카르타 등주요도시에서 격렬한 시위가 발생했으며 시위대와 진압 경찰과의 충돌로 시위대원 1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17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외국회사들이 직원과 가족들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중국계 주민들도 철수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돌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고 있는 개발도상 15개국(G15) 회의에 참석한 수하르토대통령은 예정을 하루 앞당겨 14일 귀국할 것이라고 이집트 관리가 밝혔다.
그러나 카이로에 체류중인 인도네시아 대표단은 조기 귀국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단지 "(수하르토 대통령의 조기 귀국 여부는)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시위대원 1명이 보안경찰에게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자카르타의 한병원 관계자는 입원한 9명 부상자중 1명은 오른쪽 어깨에 실탄총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고무총탄에 의한 부상이었다고 밝혔다.
전날 경찰의 발포로 사망한 대학생의 추모식이 거행된 자카르타의 트리삭티대학 주변에는 1만여명의 시민과 학생이 몰려들었으며 시위 군중들은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인근의 주유소와 건물, 주변 차량들에 불을 지르는등 폭도화하면서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으로도 사태를 장악하지 못했다.
학생 시위에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시위가 격화되자 인도네시아 군경은 트리삭티대학으로 통하는 도로를 봉쇄했다.
물가앙등을 계기로 재폭발한 이번 5월 시위중 자카르타에서 시민이 폭도화한 것은 이번이처음이다.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백20㎞ 떨어진 대학도시 족자카르타에서도 이날 수 천명의 시위대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또 전날 경찰의 발포로 사망한 학생의 장례식이 거행된 자바섬 서부의 반둥에서는 5천명의학생들이 지방의회 건물을 장악한채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이에 앞서 이날 트리삭티대학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6천명의 학생과 교수 이외에 야당 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반체제 회교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 등이 참석했다.한편 인도네시아 군당국은 전날 트리삭티대학에서 벌어진 발포사건을 수사할 전담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군대변인은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트리삭티대학 발포 사건을"신속, 공정하고 철저히" 수사할 것이며 군.경이 진압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와 현행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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