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이혼상담이 부쩍 늘어 평생 '보금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7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구지부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혼상담을 실태조사한 결과, 올들어 이들의 이혼상담은 1백93건으로 전체 1천4백57건의 13.2%를 차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문제화되고 있다.
이혼상담은 당사자들이 직접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녀들이 부모 가운데 어느한쪽의 폭행을 용납치 않고 이혼을 권유하는 경우도 불거지고 있다.
이들의 이혼상담은 50대가 1백69건으로 11.5%, 60대가 23건으로 1.5%이었으나 최근에는 70대 이혼상담까지 발생, 이혼발생연령이 점차 고령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남성(65건) 보다 여성(1백4건)에게서 이혼상담이 두배 가량 많았다.
2남1녀를 둔 주부 박모씨(54)는 어린 여자에게 빠진 남편 김모씨의 재산(5억)이라도 분할받아 자녀들의 혼사를 깨끗이 치러야겠다며 이혼을 호소했다.
38년전에 혼인한 이모할머니(68)는 외도와 폭행을 일삼던 남편 강모씨(67)가 병마에 지쳐뒤늦게 가정으로 돌아왔으나 도저히 받아줄 수 없다며 이혼을 결심했다.
조모씨(55)의 딸은 31년동안 맞고사는 어머니를 구하는 길은 아버지 정모씨(57)와 헤어지는것이라며 부모의 이혼을 바랐으며, 주부 서모씨(57)는 공직생활을 하는 남편의 부정을 직장에 고발, 남편의 강제 퇴직을 유도했다.
"결혼생활에서 음주가 과했거나 폭행.외도 등 불씨를 안고 살던 노부부들이 자녀양육의 짐을 던 시점에서 뒤늦게 제 인생을 찾으려는 풍조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손기순씨(한국가정법률상담소 대구지부 상담원)는 일본처럼 '정년이혼''실직 이혼'의 기미마저 엿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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