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익스피어학회 '최우수 논문상'

입력 1998-05-07 14:14:00

김종환 계명대 영문학과교수(42)가 한국셰익스피어학회(회장 김동호)가 올해 처음 제정한 '최우수논문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백인중심문화를 탈피해 제3세계적인 시각으로 본 것이 높이 평가된 것 같습니다". 수상 논문의 논제는 '타자로서의 유태인:베니스의 상인' 연구'. 유태인에 대한 시각을 검증하고, 당시 기독교 중심문화의 편협성을 지적했다. 계약을 위반했다고 살 한점을 떼어내겠다는 샤일록과 재판에 패한 샤일록에게 기독교로 개종하라고 종용하는 것은 무엇이 다른가. "오히려육체적 폭력 이상의 정신적 폭력이 아닌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영문학에 있어 비평방식은 대부분 백인중심 문화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김교수는논문에서 수전노로 악명높았던 주인공 샤일록을 종교적 인종적 '타자'로 논의하면서 셰익스피어가 가진 유태인에 대한 편견을 꼬집었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는 영어영문학 분야에서 전국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학회. 김교수의논문은 지난해 가을 학회지인 '셰익스피어 리뷰'에 게재됐으며 지난 2일 서울 동덕여대에서열린 봄학술대회 및 총회에서 최우수논문상에 선정됐다.

김교수는 지난 95년 '문명의 야만성과 야만인의 문화'란 논제로 영어영문학의 양대 학회의하나인 한국영어영문학회로부터 제4회 재남우수논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계명대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 주립대학에서 석사, 미국 네브래스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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